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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chovy Sep 30. 2019

79. 대학 고르는 법, 제발 읽어주세요.

혹시 합격할 수도 있다는 무책임한 말 하지 마세요.

2020학년도 수시 접수가 끝났다.

나도 올해 고3인 학생 2명의 대학 선정과 자소서를 도와줬는데 이번 해가 가장 힘들고 짜증 나고 어이없었던 최악의 해였다. 한 녀석은 나 몰래 아주 유능한(?) 다른 컨설팅에서 자소서를 쓰다가 접수 1주일 전에 폭망 했다며 돌아왔고 다른 녀석은 자기 것만 안 쓰고 다른 아이를 도와줘서 마무리가 엉망이었다고 뒤에서 욕을 했다. 그리고 인스타그램 팔로우도 취소했더라? 유치하기 짝이 없네. 자기 필요할 때만 연락하더니 결국 뽑아 먹을 것 다 먹으니 이젠 쓸모가 없어 손절하는 건지. 그리고 내신 성적과 지원 학교의 합격자 평균이 1.5 이상 차이가 나서 승산이 없다고 조언해도 최저 합격자의 성적과는 비슷하니 혹시 모르는 것 아니냐며 나를 비난했지. 어쩐지 요사이 귀가 간질간질하더라고. 욕도 많이 먹어서 오래

살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 얘기를 왜 하느냐? 아직 고 3을 경험하지 못한 예비 수험생과 부모님을 위해 대학 선정 방법을 알리기 위함이다. 제발 좀 읽어주시길. 컨설팅에서 1시간에 50만 원 주고 대학 선정하지 마시고 그냥 스스로 정보 찾아서 해보라고! 제발. ㅜㅜ 왜 돈 쓰고 후회하는지 그리고 나한테는 공짜로 정보 달라고 좀 하지 마세요. 다른 곳에서 펑펑 쓰더니 왜 커피 한 잔 안 사주고 카톡으로 알려달라니? 그냥 여기 써 둘 테니 참고해서 하세요.


첫 번째, 우리 아이의 생기부와 모의고사 성적을 파악하자. 모의고사로 갈 수 있는 수준 이상을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써야 하는데 우리 애는 내신이 엉망이라면, 스펙도 없다면? 학생부 종합 전형은 깔끔히 포기하길. 차라리 논술 전형이 낫다. 다만 최저를 맞출 수 있어야 하겠지? 그런데 꼭 우리 애는 모의고사도 못 보는데요? 하시는 분 또 있겠지. 그럼 그냥 학교 낮추고 수시 교과전형을 써야 한다.


두 번째, 우리 애가 무슨 과목을 잘하는지 보자. 화학과 쓰는 애가 수학도 4등급, 화학도 4등급. 근데 영어는 1등급이라면? 같은 내신 등급이라도 이과 학생이라면 수학, 과학 성적이 좋은 아이를 뽑게 된다. 그런 점도 고려하시길.


세 번째, 작년 포함 3개년 입시 결과 파악하기.

우리 애 내신 등급이 합격 선인지 파악하시길 평균에서 0.2 이상 봐줘서 0.5 이상이라면 쓰지 마세요!

제발 제발 욕심부리지 말기! 만약, 혹시, 운이 좋으면 될 거라고? 신이 우리 애한테만 은혜를 내려주시나요? 기도가 절실하면 갑자기 4.5 등급인 학생이 합격자 평균이 3등급인 학교에 붙나요? 전생에 나라를 구했어도 합격 못 한다. 그리고 최저 등급 합격자가 5등급이라고 우리 애가 붙는다고 하시는데 그 아이는 자사고나 특목고 아이일 겁니다. 일반고 아니에요.


네 번째, 대학에 따라  학년 별 반영 비율, 과목 간 반영 비율이 다르다. 그러니 우리 애가 좀 더 잘하는 과목 비율이 높은 학교를 선택하자.


그리고 마지막! 공격적인 지원보다는 보수적이고 객관적으로 판단하시길. 세상에는 우리 애보다 잘난 애가 무진장 많음. ㅜㅜ


여기까지 무진장 짜증 나고 화나서 써보는 글!

나 진짜 화났다!

내 귀에 한 번만 더 이상한 소리 들리면 연락해주마.

기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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