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chovy Oct 07. 2020

130. 우리 학원은 SAT 시험지도 빼와요.

이게 이제야 터지다니.

오늘 기사 하나가 떴다.


경기도 용인의 한 고등학교.

국내 SAT 시험장 가운데 한 곳인 이 학교에 대해 경찰이 오늘 오전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경찰은 이 학교에서 해외 진학 상담 업무를 담당해 온 직원 A 씨가 SAT 시험지를 유출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SAT가 뭔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하자면


미국의 대학 입학 자격시험. 미국 대학에 진학할 때 입학 사정에 반영되며 여러 개의 시험을 통틀어 말한다. 그중 SAT 논리력 시험(SAT Reasoning Test)은 한국의 대학 수학능력시험과 같은 표준화된 시험이다. - 네이버 두산백과 참고


사실 꽤 오래전부터 이런 비슷한 얘기는 많이 있었다. 실제로 강남에 모 학원에서 우리는 시간 차를 이용해서 시험지를 미리 볼 수 있다며 고가의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뭔 얘기인지 설명하자면 , 같은 날 시험이 실시되지만 시차를 이용해서 좀 더 시험이 빠른 나라의 시험지를 빼돌려 시차가 느린 나라 학생들에게 공급하다는 것이다.) 그곳에서 시험지를 받아서 시험을 치른 학생이 있는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분명 그런 학원이 존재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로 혼란스러운 틈을 타 국내 학교에서도 부정행위가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 아이를 미국 명문대에 진학시키겠다는 염원이 왜 이런 극단적인 상황까지 만든 것인지 안타까우면서도 이렇게라도 해서 고득점을 만들어야 겨우 합격이 가능한 미국 대학들의 콧대 높음이 기가 차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수많은 고득점 학생이 존재함에도 미국 아이비리그에 입학하는 비율은 높지 않다. 아이들의 수준이 낮아서 그런 거 아니냐 하겠지만 진짜 기똥차게 똘똘한 애들이 세고 셌다. 진짜 우리나라 학생들이 똑똑한 것은 실전에서 직접 본 사람들은 쉽게 체감하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이 일을 하고 많은 아이들을 대학에 보내며 전 과목이 우수하고 거기다 봉사, 스펙까지 완벽한 아이들을 보며 이 애들의 끝판왕은 뭔가 싶었다. 그런데도 원하는 대학은 못 가는 것은 동양인의 비율을 제한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 (나도 확신할 순 없고 소문이라는데 맞는 것 같긴 하다. ^^)


여하튼 국내를 뛰어넘어 외국 대학 입시까지 부정한 방법을 쓰고 있다니, 창피하고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니 우리나라 학생들의 성적을 무효화하겠다는 보이콧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무지한 어른들의 이기심이 아이들을 나쁜 곳을 몰아넣고는 이게 다 너를 위한 거다 우겨대는 꼴이 우습고 기가 막힌다.


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장성해 사회에 보탬이 되는 인간이 될 때, 이런 방법으로 높은 자리를 차지한들 행복하고 참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까? 제대로 정신이 박힌 아이들이라면 자신이 부정한 방법으로 단계를 밟고 올라갔다는 것은 목에 박힌 생선 가시처럼 늘 거스를고 잊을 수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어른들이여, 자녀를 위한다고 부정한 방법을 쓰지 말자. 그리고 학원 원장들 중 시험지 유출해서 떼돈 버는 인간들아! 정신 차려. 당신들을 깔아뭉개고 싶은 승냥이 떼가 너희를 기다리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129. 동료 강사에게 질문하는 선생은 병신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