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職)티켓을 알면 편해요
이런 상상을 한번 해봅시다. 오늘은 여자 친구와 만난 지 100일 되는 날입니다.
♬“모처럼 큰 맘 먹고 너를 위해서 가진 돈 모두 털어 선물을 샀어~”♬ 흥이 절로 납니다. 분위기 좋은 음식점을 예약하고 근사한 공연 티켓도 예매 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퇴근 1시간 전에 팀 회식을 알리는 김 과장님의 이메일 공지, 실망할 그녀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말씀 안 드리고 도망갔다가는 선배들의 후안이 두렵습니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그래 결심했어!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정말 재수(?)가 없는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가 가끔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그 중요한 일, 즉 정보를 흘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정말 중요한 약속이 있으면 2~3일 전에 미리 나의 계획을 상사에게 이야기 해놓습니다. 그러면 상사는 그 날은 피해서 회식 날짜를 잡아 줍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회식도 업무다.’ 라는 것입니다.
회사 식당에서 임원과 팀장을 비롯 부서원들이 같이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밥을 빨리 먹는 습관이 있는 나는 이미 밥을 다 먹었습니다. 딱히 할 얘기도 없습니다.
“어떡하지?” 참 난감합니다.
회사마다 문화가 조금 다르겠지만 대부분 같은 부서원끼리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상사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는 부담스럽고 어려운 자리입니다. 그래도 같은 업무를 해야 할 사람들인데 기왕이면 덜 어색하고 함께 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식사대화 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 몇 가지 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어떤 주제를 생각해 놓고 있다가 적재적소에 꺼내서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합니다. 그 중에 날씨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쉽게 꺼낼 수 있는 주제입니다. 그밖에 여행, 건강, 오락, 스포츠, 책, 영화, 등산, 취미, 음식, 최근 사회적인 이슈, 가족 이야기 등 대화 거리는 많습니다.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자세도 전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상사의 식사 속도에 맞추도록 합니다. 동료 중에 식사 속도가 유난히 늦은 분이 있었습니다.
상사의 식사 속도는 빠른데 거기에 맞추려다 보니 가끔 체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좋은 방법은 아니지만 밥을 조금 덜 가져오는 방법도 있습니다.
상사라면 부하사원들의 식사 속도에 맞춰주는 배려도 필요합니다.
에티켓은 이래저래 다소 불편한 일입니다.
오늘 아침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습니다. 기분도 상쾌하고 컨디션도 굿~.
그런데 앗! 본부장님께서 벌써 출근해 계십니다.
“안녕하십니까?” 꾸벅~.
마침 우리 팀장님과 미팅중이십니다. 그런데 커피 두 잔만 타달라고 하십니다.
비서는 아직 출근 전입니다. 누구나 한 두 번 경험한 일일 것입니다.
“흠~ 내가 커피 심부름이나 하려고 어렵게 입사 했나?”
여러분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매일 하는 일도 아니고 기꺼이 커피 한잔 타드리면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일도 손해 볼 일은 아닙니다. 기왕이면 어떤 커피를 원하시는지, 아메리카노인지 믹스 커피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평소에 기본적인 상사의 취향을 알고 있으면 금상첨화입니다.
필자도 가끔 커피 배달을 합니다. 공장에서 임원들이 회의 차 본사에 올라올 때, 마침 그때 비서가 안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내가 차 한 잔 타서 갖다드립니다. 그러면 임원께서는 “우리 미쓰 리 커피한잔 마셔볼까?” 라는 농담을 하십니다.
기분이 좋다는 의미 일 것입니다. 그때는 조금 불편해도 나의 이미지를 좋게 만드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인생은 매 순간이 선택입니다. 긍정이냐? 부정이냐? 그 건 선택의 몫입니다.
팀장님께서 부르십니다. 이차장님을 급히 찾고 계십니다.
이차장님께 전화를 걸었으나 받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디 가셨지? 어젯밤에 술 드셨다더니 또 사우나 가셨나?”
일단 팀장님께 찾을 수 없다고 보고를 드려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빨리 중간보고를 드리는 일이 중요합니다. ‘알아보았으나 연락이 안 된다’ ‘더 확인 해보겠다.’ 는 보고를 먼저 하고 계속 찾아보아야 합니다. 회사 업무가 가장 우선이지만 가끔은 개인적으로 볼 일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은행, 병원, 손님 만나는 일 등 개인적인 일을 볼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행선지를 반드시 알리고 이동해야 합니다.
더불어 나의 상사는 평소에 무엇을 주로 하는지, 어디를 자주 가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일도 필요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당신은 뭐 이런 것까지...” 하시겠지만 직장생활이란 상사, 동료, 부하가 함께 하는 것이지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게 아닙니다.
<*이미지 출처: 구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