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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안테스 Jul 27. 2022

당연한 것에 관하여

타인과의 관계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에도 유행은 찾아온다.

데님 팬츠가 유행이다.

혹시 나도 있나 하고 옷장을 뒤졌더니,

비슷한 스타일이 두 개나 나온다.

입었던 기억을 더듬어도,

족히 10년은 넘은 듯하다


개학을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2년이 지났다.

올해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 모인

3학년, 2학년, 1학년들이 그렇게

어색해했다는 후문이다.


그럴 수밖에...

신입생 환영회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3개 학년이 모였다.

선배도, 후배도 그날이 처음이다.


두 손 모아 자녀가 건강하게 태어나기

만을 바라다가,

태어나는 순간

손가락 발가락 수를 세고 있다.

언제 뒤집나,

엄마 아빠 소리를 언제 하나

기다리다, 다른 것이 점점 중요해진다.


돌이켜보니 처음에 소박했던 소망이,

욕심으로 변해간다.


문만 열면 있었던 방안의 아들도,

언제든 통화가 가능했던 엄마도,

누구야라고 부르면 대답이 들려오던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다.


당연하지 않은 것이,

일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대수롭지 않은 취급을 받았다.


나를 향한 선의를 돌아본다.

부담스러워하고,

다른 선의와 비교하고,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선의와 사람을 후순위로 미뤄둔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다.


내가 부르기만 하면,

그 사람과 선의가 언제든 응답할 것이라 믿었다.


당연할 것이라 믿었고,

반복되는 일상이라 여겼기에,

나에게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들...


당연한 것처럼 보이는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에게만

자격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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