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승 Feb 27. 2023

<믿음의 선배들이 지켜온 신앙의 사명(死命)>

공동체 리더십 방에 공지가 올라왔습니다. ‘청년연합 리더십 & 뉴젠 교사 일본 나가사키 비전트립 신청자 받음’ 저는 내용을 확인하고 의문이 들었습니다. 일본에 성지가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막연한 반일 감정에 익숙해져 일본에 큰 관심이 없었고, 그들이 가진 문화가 복음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곧바로 비전트립을 신청하고, 출발하기 전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나가사키 성지순례 4일 계획



방문하게 될 나가사키는 우리나라보다 일찍 종교를 받아들였지만 안타깝게도 부흥하지 못했으며, 많은 순교자의 피가 흐르는 장소가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작은 로마’로 불리는 나가사키에 직접 방문하여 믿음의 선배들이 지켜온 신앙은 과연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가진 채 일본으로 출발했습니다.


26인 성인 기념관

유난히 추운 날씨에 방문한 ‘26인 성인 기념관’은 제가 가야 할 믿음의 길에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26명의 사람이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이유로 나가사키 언덕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죽임을 당했습니다. 끌려오는 과정은 정말 악랄했습니다. 고통을 주기 위해 한쪽 귀를 자르고, 대중 앞에서 조롱당하게 했습니다. 특히, 죽음 앞에 선 12세 소년의 이야기는 저를 참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 그는 “이 중에 저의 십자가는 어떤 것입니까?”며 단 한마디로 순교자들에게 용기를 주었고, 다가오는 죽음 앞에서 신앙을 지켰습니다. 


그들은 예수를 부인하고, 예배드리지 않았다면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늦잠 잔다고 예배를 빠지고, 여행 간다며 한 번쯤 빠져도 괜찮다는 합리화를 하며 예배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나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또, 저는 마지막까지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고, 고통 속에서 순종하며 나아가는 그들의 믿음을 통해 십자가의 의미를 더 깊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믿음의 길을 걸어가며 하나님을 더욱 경외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나가사키 원폭 지역 방문


이어서 저는 나가사키 원폭 피해 지역을 방문했을 때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죽었던 그곳이 어떻게 기독교 성지가 될 수 있었을까요. 저는 그곳에서 ‘나가야 다카시’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폭격으로 아내를 잃고, 백혈병으로 죽어가는 과정에서 17권 이상 책을 집필했습니다. 또, 나가사키 지역이 ‘기도하는 도시’가 되길 원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다카시의 일대를 천천히 살펴보면서 일본을 바라보는 시선이 완전히 바뀌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청년들이 반일이 아닌 극일 주의로 가야 하고, 그들을 뛰어넘는 비전을 가져야 한다는 한 홍 목사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여태 왜곡된 시선으로 산만했던 저는 마음가짐을 바르게 잡았습니다.


사랑스러운 우리 리더십


우리는 ‘헬조선’이란 신조어를 만들어가며 사는 것이 힘들다고 불평했습니다. 그런데, 고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분들에 비하면 한낱 어리광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비전트립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찬양과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 일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길을 걸어가야 하는 제가 시작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점검할 기회가 되었습니다. 


좌측부터 강현구목사님, 한홍목사님, 이아론 전도사님, 김선일목사님


작가의 이전글  글 쓰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