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는 운동을 참 열심히 했었다. 매일 아침 9시. 월수금은 수영, 화목은 골프. 그렇게 매일같이 아침 8시 30분이면 집을 나가서 20분 동안 걸어서 체육관에 가고, 한 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다시 20분을 걸어서 집으로 왔다. 그렇게 일 년 정도를 열심히 운동을 다녔는데, 갑자기 지겹고 하기 싫다는 생각이 들었다.
골프는 아무리 해도 자세도 나오지 않고 실력이 늘지 않았고, 수영은 접영까지 했지만 숨을 참고 있는 게 너무 힘들었다. 시간이 흐르니 중간에 쉬지 않고 레일 끝까지 헤엄칠 수 있었지만 숨을 참아야 한다는 게 힘들기도 하고 지겨워졌다. 항상 드는 생각은 내 마음대로 숨 쉬고 싶다였다.
아이들 겨울 방학이 시작되기도 했고 한동안 수영장에 못 갈 거 같아서 과감하게 중단했다. 한번 수업을 끊고 나니 다시 신청해서 들어가는 게 힘들기도 하고 그렇게 8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다시 수강신청을 하기 위해서 홈페이지를 검색하고 있다.
40살인 작년에는 참 열심히 살았다. 40이 되었다는 생각에 왠지 모르게 일상을 더욱 열심히 살아야 될 거 같았다. 그렇게 지내는 게 참 즐겁게도 했다. 41인 지금은 소파에 푹 퍼져서 낮잠을 자고 티브이를 보고 있다. 엄마는 예전보다 티브이를 많이 보는 거 같다는 아이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하루가 참 무기력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소파에 앉아서 티브이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았는데 말이다.
41살이 이렇게 빨리 올 거라고 생각은 못했는데, 27살에 결혼하고 29살 30에 연년생 아이들을 낳고 키우고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지나버렸다. 14년의 시간이 길다면 길었고, 어떻게 생각해 보면 매우 짧게 느껴지는데. 이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