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정호승시인의 산산조각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모든 노력이 덧없어지는 찰나,
내 몸도,
내 성장도,
내 약도,
내 삶도,
하루하루 기쁘지 아니하고, 즐겁지 아니하고, 불편하고, 힘들기만 하다면…,
내가 노력하는 모든 것들.
돈도,
그녀의 어머니도,
그녀도,
아들도,
모조리 산산조각이 나는 순간이다.
뭐가 중요하단 말인가?
바늘로 살짝 건드리면 떠질 물풍선처럼 그렇게 울음이 왈칵 쏟아질 것 같은,
희망과 절망, 삶과 죽음의 경계의 얇은 막하나에 겨우 버티고 있는 두 사람.
이런 환경이, 이런 상황이 엿같다.
불쌍한 내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어주시면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을 얻을 수 있지
산산조각이 나면
산산조각으로 살아갈 수 있지
정호승 시인의 산산조각 중에서.
그녀가 출근 전, 이야기를 나누며 절망을 했다.
장모님 생신을 맞아 완도 가는 일이 아들의 시험, 나의 몸상태, 그녀의 도전, 시간, 돈, 등등 물고 늘어지며 말다툼으로 이어진다.
그래도 후회할 거 같아, 어머님을 뵙지 않으면 실망과 후회를 남기기 싫음에….
건강과 가족과 돈 이런 기본이 무너지고 있는 이 상황에 무리이고 과욕인 것인가?
잘 가라고 웃으며 배웅하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굳은 얼굴로 엘리베이터를 타며 일터로 떠나버린 그녀….
허무함이 몰려오며 산산조각을 떠올린다.
그래, 산산조각 난 파편 마다에도 빛이 숨어 있는 거야!
점점 안 좋아지는 몸상태 때문에, 경제활동을 못함에 한계점, 임계점이 다가온 걸까?
어찌 극복할 것인가?
자꾸 바닥으로 꺼져만 가는 이런 상황이, 이런 한숨이 싫다.
지금 이 상황이 바닥이길 바라며, 그 바닥을 딛고 올라서야 한다.
무릎을 아래로 최대한 접어 힘껏 바닥을 치며 하늘을 향해 위로 점프해서 날아가는 상상을 한다.
지금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안 된다는 간절함으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 나아질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본다.
파킨슨병이 완치되는 건 소원이고 성장이란 게 있을 수 없고 병세가 커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안 되는 것에 집착하는 건 바보스러운 것이다. 슬프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대신, 파킨슨증상 외에 운동을 늘려 저질체력을 극복하자.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실천목표를 잡아본다.
쉬지 않고 달리기 점진적 늘려서 3개월 내에 4km 목표로.
파킨슨증상 이외의 체력 올려서 하반기 경제활동 시작하기.
이렇듯, 조금씩 나아짐을 느끼며 삶에 활력을 찾고 이 바닥을 조금씩이라도 치고 올라가야 한다.
우리에겐 지금 추락이 아닌 성장하는 이런 나아짐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삶, 성장하는 삶을 위해 노력하자.
벌써, 그녀는 성장을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
우린 함께 노력할 거다.
퇴보되고 추락하는 절망하는 삶이 아닌,
발전하고 성장하는 즐거운 희망을 이야기하는 삶을 선택하고 살아갈 거다.
주말에도 그녀와 아들은 성장을 위해 도전하느라 바쁘다.
나도 운동복을 입고 밖으로 나간다.
P.S
그녀에게서 톡이 왔다.
오전에 있던 말다툼이 아닌, 나의 글에 맞춤법이 틀렸단 이야기.
바로 고친다.
성장을 위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그것, 바로 실천하고 그것에서부터 조금씩 나아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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