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생각
2026년, 병오년(丙午年)을 맞아 무얼 하고 있나요?
어제와 같이 하루가 시작됐지만, 달력은 이제 낯선 2026년을 가리킵니다.
당분간은 2025년을 무심결에 적고 익숙했던 2025년에 머물겠지만, 눈 깜짝하다 보면 2월 구정이 다가오고 봄이 올 겁니다. 그 생각을 하니 마음이 벌써 조급해지네요. 작년 한 해도 얼렁뚱땅하다 화살처럼 빨리 지나갔으니까요.
연말이 지나고 연초가 되니, 매년 반복되듯 정리하고 시작하려는 마음이 움틉니다.
이 변화 흐름에 맞춰, 많은 것들을 바꾸고 정비해야겠지요.
불필요한 것들은 버리고, 필요한 것들은 다시 채우고, 물건이나 마음이나….
잘 적응해 살아가기 위해서 버리고 비우고 채울 것들을 생각해 봅니다.
1. 병으로 갖게 되는 나약했던 마음.
연말에 파병환우모임에 나갈 일이 생겨 참석했습니다.
10년을 병을 지고 살며 다른 사람들이 궁금했지만 숨어 살며 카페만 들락 다녔더랬습니다.
나이 많은 분들이 좁은 공간에 둘러앉아 있었고 주변도 병 걸린 우리처지처럼 남루한 형색과 분위기라고 해야 할까요? 내 마음이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들을 알려면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오래 소통을 해야 함을 앎에도 겉모습만 보며 앉아있는 내내 다른 환우들의 모습만 둘러봤습니다.
난 왜 다른 환우가 궁금했을까요? 나와 같은 처지의 마음을 나눌 동지가 필요했던 걸까요?
혼자라는 생각, 나만 병 걸려서 힘들게 산다는 생각이, 정작 나보다 증상이 심한 눈앞의 환우들을 대하니 나약했던 나의 마음을 질책하게 되더군요.
모자란 나라서... '힘들지만 다들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보고 나서야 이렇게 생각을 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측은지심도 들었지만, 관리를 잘해서 저들처럼 나빠지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더 들더이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은 그렇지 않은 자, 가진 자들의 사치(?)일까요. 아니라면 나는 이기적인 걸까요?
같은 군인들끼리는 경쟁을 합니다. 관용은 간부나 조교의 몫이고…,
같은 학생들끼리는 경쟁을 합니다. 가르침은 선생의 몫이고…,
같은 신입들끼리는 경쟁을 합니다. 리더는 상사의 몫이고…,
같은 처지에서는 동정이나 나눔이나 베풂을 행하기가 어렵습니다.
가끔 주변에서 보는 그런 인물은 위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병으로 나약하고 나만 알던 편협했던 마음을 비우고 버려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2. 직장에 대한 미련.
작년한해 백수로 지낸 샘입니다.
그러나, 오래된 일터에 대한 미련이 남아 보냈던 1년이기도 했습니다.
하반기 보너스 같은 3개월의 일을 하면서 현실을, 상황을 조금씩 삭히고 받아들이지 않았나 싶네요.
아닌 것에 더 이상 목메지 말아야겠습니다.
죽은 것들이 다시 살아오진 않으니까…, 원망, 후회, 회한은 그만두고 과거사는 추억으로 남기는 걸로.
3. 나의 처녀작 소설 변경하고 살리기.
작년 첫 소설을 써서 용기를 내어 부끄럽지만 공개했더랬죠.
첫 소설이라는 점, 나 스스로 약간의 재능을 발견했다는 기특함, 글 쓰는 의외의 놀라움의 시선…,
그러나 아마추어로서의 자랑에 불과했습니다. 볼수록 민망하고 부족한 나의 초고들….
'이왕지사, 개선하고 수정해서 공모전에 응모해 보는 건 어떨까?'
프로에 한참 못 미치지만, 도전해 보려 합니다.
그러면서 프로작가의 꿈을 조금씩 조금씩 꾸어볼까 합니다.
4. 이사하면서….
변두리로 이사합니다. 마음까지 변두리로 밀려난 마음이 생길까 두렵네요.
고이고 헌 짐은 버리고 새롭고 새 짐들로 채워서 몸과 마음에 희망과 즐거움이 가득하기를 바라봅니다.
와이프는 모두 버리고 떠나자는데, 없으면 사야 하고 돈도 부족한데 어찌해야 할지….
뭐든 버려야, 비워야 채워진다고 하니 저도 웬만해선 버리고 떠나려 합니다.
낡은 침대도 책장도 옷장도…, 나의 나약함도 우울함도 슬픔도….
두려움 보단 호기심과 설렘으로 채워 새 둥지에 대한 희망을 가져봅니다.
흐름은 막을 수 없습니다.
세월, AI, …,
그뿐만이 아닌, 아쉬운 것들이란 이유로 어쩔 수 없는 것에 너무 힘쓰지 마세요.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훗날 돌이켰을 때 아름다운 것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면 됩니다.
2025년 감사했어요.
그리고, 2026년 반갑다. 잘 부탁해~~^^
P.S
여러분의 버리고 비워야 할 것과 다시 변경하고 채워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연초가 됐으니 계획을 한번 세워보세요.
그러다 보면 그렇게 살게 되고 또한 살아야 할 이유도 알게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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