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짧은 일기

by may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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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구'생활은 즐기지만 학문과 과학은 잘 모르고,

'탐미'를 즐기지만 미술과 예술과는 거리가 멀어요.

그렇지만 같은 결이라고 믿고 싶어요.

어느 정도 유사한 결을 지니고 있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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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통 오질 않아 예전에 썼던 글들을 들춰봤다.

시인은 오래된 글들을 다시 엮어 책으로 낸다지만,

나의 낡은 글은 부끄럽거나 아프기 그지없구나.

아직도 퍼렇게 날이 선 칼끝에 베인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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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각자의 자리에서 또 충실하게 살아보자.

언젠가 그와 주고받았던 이야기들.

건조하고 낙이 없다던 너의 일상은 요즘 어때?

곧 날이 따뜻해지면 서핑이라도 맘껏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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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는 마음껏 목놓아 울고 싶거나

어디로든 떠나고 싶었던 적은 없어?

그럴 때 숨을 트이게 해 주었던 곳은 어디였어?

엄마의 일상에서 행복으로 이끌었던 건 뭐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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