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질문 500가지 (스던질)
오늘의 질문.
당신은 타인에게 마음을 얼마나 여는가? 열지 못하게 막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대체로 타인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하는 타입인 노력형 인간이다. 동년배거나 위 아래로 한 살 차이라면 거리낌 없고 비슷한 생활반경이라면 더더욱 적극적인 질문을 통해 타인에게 공감을 살만한 이야기 주제를 꺼내든다. 서로 웃음코드나 울음코드가 맞으면 더 좋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취미이야기여도 환영이다. 질문과 대답이 오가는 과정속에 가식 없이 웃음을 드러낼 수 있는 관계가 된다면 나이 차이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생활반경에서 멀리 떨어져있다고 하더라도 문제될 일도 아니다. 상대에게 내가 가진 콤플렉스나 비밀 하나를 알려줌으로써 이전보다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되는 시점이 온다. 암묵적으로 '나 사실...' 이라는 뉘앙스를 풍기는 순간,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삶을 관여하는 사이인지 의문을 품으며 가늠하지 않아도 되는 구역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상황은 이와 같지 않다.
더 넓은 세계로, 더 깊은 관계가 되지 못하는 경우도 분명 생기기 마련이다. 절묘한 순간에 배려와 존중을 잃은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확장되려는 내 마음은 잠시 주춤거리게 된다.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 만큼이나, 어떻게든 관계를 회복하려는 것에서도 노력형인 인간이라서 예전 같았으면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안고 갔겠지만 두 해 전쯤 부터는 그냥 흘러가는대로 두는 게 나은 일 일지도 모른다고, 최선일지도 모른다고 스스로에게 단언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최선인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어서 두고두고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