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게 던져보는 질문 500가지 (스던질)
내가 은근히 기쁘게 여기고 행동하는 순간은 '타인의 부탁을 들어주는 일'이다.
평소 누군가에게 기대어 도움을 받는 것에 낯설어 하고 익숙해 하지 않아 하는 성격 탓에, 반대로 도움을 청해야만 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에도 최대한 암묵적으로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편이다. 이런 나의 태도를 오래 봐온 사람들은 가끔 미련하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타인으로부터 부탁의 뉘앙스를 받게 되었을 때만큼은 그렇게 청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는 걸 깊게 헤아리고는 어떻게 하면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줄 수 있을지부터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한편으로는 내가 갖고 있는 역량, 능력을 단번에 눈치채준 타인이 나에게 그 도움을 요청한다는 게 괜시리 고맙게 여겨질 때도 있다. 그것이 눈곱만큼 하더라도 말이다. 내 스스로가 지닌 것에서 덜어주고 나눠준다는 행위 자체가 나에게는 큰 기쁨으로 다가오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