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스로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
내가 노력한만큼 성과를 낼 수 있는 달리기 세계에서는
다른 변수를 최대한 제거할 수 있었다.
바로 이 곳이야말로 내가 스스로 노력을 해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코로나가 끝나가던 23년을 기점으로,
나는 점점 더 많은 대회를 나가보기 시작했다.
10km 기록은 처음에 46분으로 시작을 해서
어느덧 40분 이내에 들어오는 걸 목표로 할 수 있었고,
하프코스는 1시간 30분 이내에 들어오는 러너가 되었다.
그리고 풀코스 마라톤도 어느덧 10여차례 완주를 경험함과 더불어
동호인 마라토너들의 목표라는 '서브3' 를 도전할 정도가 되었다.
외부 채널에 나를 알려보기 시작했다.
새로운 SNS 채널을 통해 글을 쓰고, 한 달에 한 번씩은
이전에는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과 연결되고자 했다.
여전히 회사 안에서 내가 성과를 만들고
잘했다는 칭찬을 듣고, 전에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기획이란 평을 듣기는
쉽지 않았지만, 적어도 예전처럼 퇴근을 했을 때 온전히 나를 쏟아낼만한
공간이 생겼고, 그 곳에서 나는 내 노력을 쏟아내고 있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변수를 바꾸려고 억지로 노력하지 말고
내가 바꿀 수 있는 변수를 찾아 하나씩 개선해 나가는 것.
나를 언제 뽑아주나 무심결에 기다리기 보다는
적어도 나를 뽑아줄 수 있도록, 나를 조금씩 다듬고 깎아내는 것.
결국은 회사 안이든, 회사 밖이든
내가 바뀌어야 방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는 걸
나는 조금씩 깨닫고 있었다.
물론, 깨닫기만 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매일 몇 번씩 흔들리다가도,
아주 조용히 나를 다시 붙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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