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함께 있을 때, 안정감을 찾는다고 한다.
어두운 산길을 걸을 때의 상황으로 이를 설명한다. 혼자서 그 길을 걷는다고 생각하면 어떻겠는가? 두려움에 떨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걸어갈 거다. 만약 아기를 업고 가면 어떨까? 두려움을 이겨내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아기를 업고 가면 무겁기만 할까? 아니다. 실험으로 증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기를 업고 갈 때 두려움이 덜 한다고 한다. 미약한 아기지만, 함께 있다는 것 자체로 마음에 안정을 준다는 거다. 누구라도 함께 있다고 안정감을 주는 건 아닐 거다. 어두운 골목길을 걷는데, 이상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 따라오면 어떤가?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 함께 있을 때 마음에 안정을 주는 건 맞지만,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이 있다.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사람이나 챙겨주는 사람도 좋지만, 그냥 좋은 사람도 있다.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랄까?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좋은 사람이다.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냥 같이 있으면 좋다. 나는 이런 사람을, 매력적인 사람이라 표현한다. 언젠가 매력적인 사람이 되자는 결심을 했다. 지금도 이 결심이 달라진 건 아니다. 함께 있을 때 좋은 에너지를 주어,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은 거다. 모여있는 자리에 등장했을 때, 환한 웃음으로 맞이해주는 사람 말이다.
누군가와 마주쳤을 때, 순간 드는 느낌이 다르다.
반가운 마음이 들어, 빠르게 다가가게 되는 사람이 있다. 보자마자 미소가 번진다. 오랜만이라면 뛰어가듯이 다가가서 손을 잡으며 안부를 묻게 된다. 움찔하며 잠시 멈추게 되는 사람이 있다. 마주치고 싶지 않은 거다. 어떻게 인사할지 고민이 되기도 한다. 보자마자 방향을 바꾸게 되는 사람이 있다. 이 느낌은 정말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몇 년 전 이런 사람이 있었다.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다가오는 모습이 너무 비슷해서 순간 방향을 돌렸다. 가슴이 철렁한다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그때 알았다.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건 아니다. 그냥 마주치고 싶지 않은 거다. 함께 할 때, 너무 힘들고 어려웠던 기억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외에도 여러 반응이 있겠지만, 대략 떠오르는 건 이렇다.
누구한테라도 반가운 사람이 되고 싶다.
누구라도 그럴 거다. 나를 보고 움찔하거나 방향을 돌리는 사람이 있다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매우 슬플 일이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다는 말이 있지만, 이는 만족시키는 것과는, 결이 좀 다르다. 만족시키는 건 내가 무언가를 행해야 하지만, 매력을 주는 건 자기 자신에게 달렸기 때문이다. 평소에 하는 말투나 표정 그리고 행동 등에 따라, 매력을 느끼거나 느끼지 못한다.
평소에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는 이유다.
매력적인 사람은, 마음에서 자연스레 흘러나오는 모습으로 결정된다. 마음은 뒤로 제쳐두고 드러나는 것에만 신경 쓴다면, 진정 매력적인 사람이 되기 어렵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다.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매력적인 사람들이 함께하기 때문이다. 매력적인 사람을 만나기 위해, 내가 먼저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