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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운 사람은 본성을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이다.

by 청리성 김작가

‘의롭다’를 검색하면, 옆에 붙는 표현이 있다.

‘義롭다’이다. ‘옳다’ ‘바르다’라는 의미로 사용되는 한자, ‘義’가 눈에 띈다. 이 한자가 ‘의롭다’라는 의미의 핵심으로 보인다. 잘 아는 한자지만, 혹시 숨겨진(?) 의미가 있을지 한자를 검색해 봤다. 어원에 관한 설명이 나왔는데, ‘의롭다’라는 의미를 좀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 일부 소개한다.


「‘義’자의 갑골문을 보면, 창 위에 양 머리를 매달아 놓은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양 머리를 장식으로 한 의장용 창을 그린 것이다. 이러한 창은 권위나 권력을 상징했다. 상서로움을 뜻하는 양 머리를 창에 꽂아 권위의 상징으로 삼은 것이다. ‘義’자는 종족 내부를 결속하기 위한 권력자들의 역할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에 ‘옳다’나 ‘의롭다’, ‘바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출처 : [한자로드(路)] 신동윤 | (삽화) 변아롱.박혜현)」


눈에 들어오는 설명이 있다.

권력자들이 종족 내부를 결속하기 위한 역할의 표현이라, ‘옳다’,‘의롭다’,‘바르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는 말이다. 내부 결속을 위해서는, 권력자가 옳고 바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역사를 돌아보면 그렇다. 옳고 바른 판단을 한 왕이 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모습을 말이다. 오랜 역사까지 가지 않아도, 최근의 사태에서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옳고 바르고 의롭지 못한 수장이, 얼마나 큰 분열을 일으켰는지를 말이다.


‘의롭다’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이 말은 검색해 보지 않았는데, 머리에 떠오르는 표현이 있다. ‘비겁하다’이다. 의로운 사람과 반대되는 사람은 비겁한 사람이다. 의로운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을 말한다. 최근의 사태에서도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는 그분들을 의롭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비겁한 사람은 그렇지 않았다. 자기 안위를 먼저 생각하고 지키기 위해 진실을 드러내지 않거나 숨겼다. 비겁했다.


우리 안에도 두 부류의 사람은 존재한다.

의로운 사람과 비겁한 사람. 의로운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옳다고 믿는 생각을 이야기한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여러 과정을 거치거나 시간이 걸려도, 바로 잡으려고 노력한다. 생각과 행동의 중심에는, 옳으냐 바르냐의 기준만 있다. 비겁한 사람은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안위만 챙긴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피해를 보는 사람의 상황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피해를 볼까 봐 노심초사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비겁하다는 생각이 떠오른다. 진실을 말해도 아무런 일이 없는 단순한 일조차 그런다. 안타깝고 한심하게 느껴진다.


비겁하기는 쉽다.

본성에 따르면 되기 때문이다. 자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그런 본성에 따르면 된다. 의롭기는 어떨까? 쉽지 않다. 본성을 거슬러야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가수 강산에의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라는 노래 제목처럼 말이다. 연어들이 왜 거슬러 올라갈까? 연어는 산란을 위해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는데, 그러기 위해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이 모습을 통해 인간 삶의 투쟁과 도전을 노래했다고 한다.


의롭기 위해서는, 투쟁하고 도전해야 한다.

연어는 산란을 위해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지만, 우리는 옳은 것 바른 것을 위해 투쟁하고 도전하기 위해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드러내놓고 하기 어려운 상황도 분명히 있다. 의로운 행동이라고 무조건 드러내야 하는 건 아니다. 자신은 의로운 것이라 여겨 드러냈는데, 그로 인해 뜻하지 않게 피해를 보는 사람도 생기기 때문이다. 무엇이 의로운지 잘 살피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할지 잘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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