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는 직원이 있다.
어떤 회사든 입사하는 직원이 있으면 퇴사하는 직원이 있기 마련이다. 입사하는 직원의 표정과 태도는 거의 비슷하다.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때로는 긴장감을 비추기도 한다. 새로운 공동체 일원이 된다는 건 그렇다. 기대와 걱정이 공존한다. 신입 직원은 첫 직장이라는 생각에 벅찬 모습이다. 경력 직원은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다짐을 다지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퇴사하는 직원은 어떨까?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누군가는 떠나면서 아쉬워한다.
정이 들어서이기도 하고, 본의 아니게 그만둬야 하는 상황 때문이다. 멀리 떠나거나 더는 일할 상황이 아닌 사람이 그렇다. 새로운 꿈을 위해 퇴사하는 사람도 있다. 업종을 완전히 바꾸거나 공부를 더 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거다. 남아 있는 사람도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고 서로의 앞길을 응원해 준다. 각자가 더 나은 길을 가기 위해 퇴사하거나 남는 직원들은 이후에도 서로 연락하며 지낸다. 오랫동안 연을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누군가는 홀가분해 보인다.
퇴사하는 사람이 입사하는 사람보다 더 표정이 밝은 거다. 마치 전역하는 사람처럼 보인다. 해방되고 탈출하는 모습이랄까? 남아 있는 사람에게 조언(?)까지 한다. 이런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남아 있는 사람은 바보인가?’ 떠나는 사람의 표정과 여러 행동이 그렇게 말한다.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이 흔들리기도 한다. ‘나도?’라는 생각하는 듯 보인다. 퇴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점점 싹트기 시작하는 거다. 표정과 행동이 그렇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도 퇴사한다.
평생 있을 순 없다.
언젠가는 떠나야 한다. 중요한 건, 떠나고 떠나지 않는지가 아니다. 그 이유가 중요하다. 자기 생각과 판단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주변 사람들의 모습 때문에 그런지 명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자기 확신으로 떠난 사람은 자기 갈 길을 새롭게 잘 간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 휩쓸려 떠난 사람은, 이후 자기 갈 길을 방황한다. 이유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이렇다.
그냥 집을 나섰을 때가 있다. 어디로 갈지 결정하지 않고 그냥 나가고 싶은 마음에 나온 거다. 나오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다. 차를 가지고 나오면 같은 구간을 뱅뱅 돌기도 한다. 목적과 이유가 없는 선택이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판단하고 선택할 때 잊지 않아야 할 것은 목적과 이유를 명확하게 하는 거다. 그래야 다음이 있다. 다음 발을 내디딜 수 있다. 목적과 이유가 없다면 헛걸음만 하다 지칠 수 있다. 어떤 공동체든 떠나야 할지 남아야 할지 고민될 때가 있다. 이때 판단과 결정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다음 발을 잘 내딛기 위해서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