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들었다.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사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 해준 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보답하지 못하는 사람, 연락했는데 회신을 주지 않는 사람 등등 때문이었다.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마음에 어둠과 불편함이 자리하면서, 밝았던 마음이 잠식되고 평온했던 마음이 요동쳤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느낌이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스스로 질문했다. 결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고 원인이 있으니, 그것을 찾으려는 거였다. 원하는 상태로 가기 위해서는, 현재 상태를 알고 그 원인을 알아야 무엇을 해야 할지 찾을 수 있다. 목적지에 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무엇인가?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거다.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지 않고 목적지에 가긴 어렵다. 내비게이션을 찍을 때도 택시 호출할 때도 마찬가지다. 현재의 위치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이유를 물었다.
마음에 어둠과 불편함이 자리한 이유와 밝았던 마음이 잠식된 이유 그리고 평온했던 마음이 요동치는 이유를 물었다. 어떻게 해야 회복할 수 있는지도 물었다. 무엇이었을까? 무엇 때문이었을까? 한참을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나온 대답은, 감사함이었다. 내 안에 고갈되고 있던 건, 감사함이었다. 외부에서 벌어지고 나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이 아니라, 그 사람들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문제고 원인이었던 거다.
희미해졌다.
사랑받고 있다는 것, 배려받고 있다는 것, 응원받고 있다는 것 등등이 희미해졌다. 불편한 것과 불쾌한 것은 선명해졌다. 감사함이 고갈되면, 기쁜 마음이 함께 달아난다. 기쁜 마음이 달아나니 에너지가 떨어지고, 에너지가 떨어지니 그 틈을 비집고 어둠과 불편함이 자리를 차지한 거다. 어둠과 불편함의 잠식은 순식간이다. ‘어?’하는 사이 이미 자리를 차지한다. 지하철에서 자리가 나서 앉으려는데, 어느새 누군가 잽싸게 자리를 차지하는 것처럼 말이다. 순식간에 자리를 빼앗긴다. 그 상황으로 마음은 더 어둡게 그리고 불편하게 물들어간다.
받아본 사람은 안다.
알기 때문에 실천하려고 한다. 사랑을 받아 본 사람, 사랑을 마음 깊이 느낀 사람은 어떤 걸림돌이 있어도 그것을 딛고 일어선다. 사랑을 살아내고 실천한다.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은,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온전히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다. 온전히 느낀 사람은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신뢰도 배려도 존중도 인정도, 모두 사랑에서 나온다. 사랑에서 출발해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비치는 거다. 그것을 온전히 느끼면, 느낀 대로, 행동으로 빛을 발한다.
모든 것은 감사함에서 시작된다.
감사한 마음으로 바라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일이다. 지금 힘든 것도, 더 힘들지 않아 감사하게 느껴진다. 지금 잘해주지 못하는 사람을 봐도, 지금까지 잘해준 것이 보여 감사하게 된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그렇다. 지금은 힘들게 하지만, 어려울 때 도움 준 것을 생각하면 이 또한 감사한 마음으로 변한다. 감사함은 모든 것을 감사함으로 변화시킨다. 고통도 슬픔도 아픔도 힘듦도 어려움도 나약함도, 모든 것을 감사하게 여기게 한다. 마음은 빛과 기쁨으로 점점 차오르게 되고, 에너지는 한껏 올라간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마음으로 변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이 감사함에서 시작된다. 감사함은 모든 것을 감싸 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