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첫 번째 관문, 마음의 문으로 들어가기.

by 청리성 김작가

드라마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한 사람이 집 앞에서 문을 두드렸다. 집에 사는 사람으로 보이는데,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안에서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 집은, 아파트가 생기기 전에 주로 살았던, 주택이었다. 열쇠도 없던 사람은, 문을 두드리다 지쳤는지 담장을 넘기 위해 담에 올랐다. 지나가던 경찰이 이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을 잡았다. 잡힌 사람은, 이 집에 사는 사람이라고 말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집 밖에서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안에서 문을 열고 나왔다. 안에서 나온 사람이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그제야 경찰은 잡은 사람을 놓아주었다. 담을 넘으려던 사람은 끌려서 안으로 들어갔다.


다른 장면도 있다.

한 사람이 조심스레 커다란 집 문 앞에 다가갔다. 호흡을 고르고 초인종을 눌렀다. 그 집에 사는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어떤 사연인지, 안에서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돌아가라고 했다. 하소연해도 소용없었다. 한참 동안 기다려도 문을 열어주지 않자, 고개를 떨구고 돌아갔다. 안쓰러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인지, 마침 비가 내리고 그 사람은 비를 맞으며 처량하게 걸어갔다.


두 장면의 공통점은, 문이다.

문은 통로다. 문은 안에서 밖으로 나가거나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통로다. 문이 열리지 않으면 벽과 다르지 않다. 문이 잠겨 있으면 누군가 열어줘야 한다. 요즘은 비밀번호를 알면 누르고 들어갈 수 있지만, 앞선 상황처럼 누군가 열어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은 그렇지 않다. 반드시 누군가 열어줘야 한다. 문을 열어주지 않을 때 들어가는 방법은, 첫 번째 장면처럼 담을 넘는 수밖에 없다.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마음의 문도 마찬가지다.

열리지 않으면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마음의 문은 서로가 열어야 한다. 여는 데 도움을 주거나 요청할 수는 있지만, 결국 문을 열어야 하는 사람은 당사자다. 마음의 문은 밖에서는 열 수 없고, 안에서만 열 수 있다는 말이 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마음의 문을 억지로 열려고 하다가 낭패를 겪은 사례는, 얼마 전에도 벌어졌다. 가능할 것 같지만, 절대 가능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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