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에서 자주 외치는 구호가 있다.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다. 영리를 위한 공동체든 비영리 공동체든, 구분하지 않는다. 하나가 되지 않으면 큰일 날 것처럼, 하나를 강조한다. 어찌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배에 탄 모든 사람이 노를 젓는다고 할 때, 모두가 한 방향으로 젖지 않으면 배가 어떻게 되겠는가? 같은 자리를 뱅뱅 돌 수도 있고, 조금 더 많이 젓는 방향으로 휘어져 갈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가고자 하는 목적지에 온전히 도달하기 어렵다는 거다. 배에서 한 사람의 리더가 방향을 가리키고, 지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모두가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함이다. 자신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면, 배에서 내리면 된다. 현실적으로, 쉽진 않지만 말이다.
하나가 된다는 것은 이런 의미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각자가 해야 할 역할을 하는 거다.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하나가 된다는 것을 잘못 이해하면, 그렇게 된다. 같은 역할을 해야 하는 줄 안다. 같은 역할을 한다는 건,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고 여기는 것과 같다. 모두가 같은 생각으로 있으면, 어떻게 되겠는가?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그 자리를 유지하기도 어렵다. 다른 생각들이 모이고 더 해져야, 성장할 수 있고 나아갈 수 있다.
다른 생각을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다.
방향이 같다면, 다른 생각은 받아들여져야 한다. 방향은 생각하지 않고, 다른 생각이라고 무조건 배척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모두가 획일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더 나은 대안을 제시하지 않게 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처럼, 모난 돌이 되기를 거부하는 거다. 공동체 전체로 봤을 땐,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래서 리더의 포용력이 중요하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하는 것을 인정해야, 공동체가 함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자기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무조건 질타하고 배척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더는 자기 역할을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진다.
최선을 다하지 않거나, 공동체를 떠나게 된다.
사람은 공동체 안에서, 인정으로 유지하는 존재다. 자기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에서는, 더는 머물 이유가 없다. 좋은 인재가 공동체를 떠나게 되는 것도 이런 이유가 크다. 깊이 알기 위해 대화하지 않고, 단정하고 결론짓는다.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거다. 지시하고 받아들이는 것 이외에는, 다른 어떤 대화도 이뤄지지 않는다. 구성원들이 의견을 제시하는 빈도 혹은 양이 줄었다면, 반드시 확인해 볼 일이다.
가장 위험한 고객은 어떤 고객일까?
아무 의견도 내지 않고, 조용히 떠나는 고객이다. 다른 생각을 이야기하고 자기 의견을 내는 고객이, 진정한 고객이다. 고객이 계속 의견을 내게 하는 방법은, 하나다. 인정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다.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잘못 아는 내용이 있다면 설명해 주는 거다. 의견이 부딪칠 때는 서로 불편할 수 있지만, 대화를 통해 불편을 해소한다면, 누구보다 끈끈한 관계를 맺게 된다. 이것이 공동체가 하나로 나아가는 길이다.
“OOO로 하나 되는 세상”
이 표어가 한동안 들렸을 때가 있었다. 하나 되는 세상을 위해, 무엇을 중심에 둬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문장이다. 가장 많이 들어간 표현은, ‘사랑으로’다. 사랑으로 하나 되는 세상을 만들자는 거다. 공동체에서 중심에 두고 싶은 것을 넣고, ‘세상’을 공동체 이름으로 넣어서 외치는 표어도 있다. 공동체가 하나 되는 방법은 다양하다. 방법은 공동체에 맞는 방법으로 사용하면 된다. 중요한 건, 하나 된다는 것이, 생각을 획일화하는 것은 아니라는 거다. 방향이 같지만, 생각은 다를 수 있다. 방향은 같지만, 생각이 다른 것이 정상적이고 건강한 공동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