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살인하지 않기

by 청리성 김작가

사람이 원하는 건, 드러나는 태도가 아니다.

마음이다. 말이 행동에 마음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하는 이유는, 말과 행동 그 자체가 아니다. 말과 행동은 순간의 기분은 좌우할지 몰라도, 말 그대로 순간이다. 사람이 누군가의 말과 행동에 기분이 좌우되는 건, 그 말과 행동에 담긴 그 사람의 마음을 봤기 때문이다. 나를 위하는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경멸하는 마음이었는지 알아차리게 된다. 말과 행동 그대로 알아차리기도 하지만, 그 뒤에 숨은 마음을 보기도 한다. 불평을 터트리지만, 나를 위하는 마음 때문이라는 걸 알아차리게 된다. 앞에서는 친절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말과 행동이 마음과 다를 때도 있다는 말이다.

이를 알아차릴 때도 있지만, 대체로 알아차리기 어렵다. 표현하는 사람과 오랜 시간 함께 했거나, 그 사람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정도가 아니면 어렵다. 모든 사람의 속마음을 알아차리긴 어렵다. 가끔은 영화에서처럼 타인의 속마음을 읽었으면 하고 바라지만, 이내 고개를 젓는다. 잠시는 좋을지 몰라도, 감당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명확한 의도는 직접 들어 봐야 알 수 있다. 짐작했더라도, 직접 듣지 않고서는 확실하다고 말할 수 없다. 중요한 문제라면 꼭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내 마음을 타인에게 드러내기 위한 말과 행동은 일치하는 게 좋다.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의도가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안 좋은 마음은 알아차리지 않는 게 오히려 낫지만, 좋은 마음은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일 수 있니, 신중할 필요가 있다. 친절하기 위함이었는데, 불친절로 받아들일 수 있다. 말과 행동을 적절하게 해야 하는 이유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책 제목을 봐도 그렇다. 기분이 태도가 되면, 그 태도는 타인을 향한 마음이 된다. 내 마음을 알아차린 사람의 마음은, 힘이 솟거나 무너진다.


타인의 마음을 무너트리는 말은 삼가야 한다.

스스로 명분은 있다. 타인을 위해서라는 명분과 잘 되라는 명분이다. 타인의 마음을 무너트리는 말로, 명분이라고 내세운 의도를 달성할 수 있을까? 오기를 품게 만들어 무언가를 달성하게 할 순 있겠다. 그렇게라도 된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대체로 마음을 무너트리는 말로는, 그 사람을 바로 세울 수 없다. 주저앉히거나 더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게 만든다. 말을 쉽게 던지는 사람을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사람 기분 나쁘게 하는 재주가 있네?” 그것도 재주라면 재주랄까? 언제 어느 때라도, 정말 기분 나쁘게 하는 사람이 있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지 의아한 생각이 들 때도 있을 정도다.


타인을 살리는 말을 해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타인을 살리는 말은 무리가 없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타인을 죽이는 말은, 작은 것도 문제가 된다. 무심히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었다는 말처럼, 아무렇지 않게 던진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나는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죽이는 말을 하는 사람인지 잘 따져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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