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같네?”
누군가가 이렇게 말한다면 기분이 어떨까? 무엇 때문에 아이 같다고 했는지 생각해 본다. 생각 끝에 결론을 내린다. 내린 결론에 따라, 좋은 기분이 들던지 나쁜 기분이 든다. 아이는 순수함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철없음을 의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같은 표현이지만, 어떤 의미인지 혹은 어떤 의도를 담았는지에 따라 기분과 반응이 달라진다. 전자를 후자의 의미로, 후자를 전자의 의미로 받아들여도 그렇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좋은 의도로 말했는데, 잘못 이해해서 분란이 일어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나중에 잘 설명해서 풀기는 하지만, 난감한 상황을 겪는다. 안 좋은 의도를 좋은 의도로 받아들이기도 한다. 못 알아들어 답답하지만, 불화를 일으키진 않아 다행으로 여긴다.
의도와 의미.
아이 같다는 같은 표현에 다른 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이 둘 때문이다. 의도는, 말하는 사람이 담아서 전하는 의미다. 의미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해석하는 의도다. 어떤 의도로 말했으며 어떤 의도로 받아들였는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거다. 여기에서의 방점은,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전하는 사람이 아무리 좋은 의도로 말했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니면 아닌 거다. 따라서 말할 때 특히 예민한 이야기를 할 때는, 나 중심이 아닌, 타인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생각하고 말을 꺼내야 한다. 긴 이야기라면, 중간중간 전하고자 하는 의도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소통의 핵심이다.
의도와 의미를 일치시키는 것은, 소통의 기본이자 핵심이다. 소통은 의도한 의미와 받아들이는 의미가 같아야, 원활하다고 말할 수 있다. 말하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소통을 언급할 때, 공던지기를 비유로 들어 설명하는데 이렇다. 공을 던지면 받는 사람이 있다. 공을 던지는 사람은, 받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 공을 던져야 한다. 아이한테 세게 던지면 어떻게 될까? 받지 못한다. 받는 것은 고사하고, 피할지도 모른다.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높이를 조절해서 던져야, 받는 데 어려움이 없다. 던지는 사람 마음이라고 해서, 받는 사람은 생각하지 않고 던지면 어떻게 되겠는가? 공놀이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람은 자기가 해석하고 싶은 대로 해석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거다. 내가 원하는 대로 해석한다. 최근에 들은 이야기에 꽂혀있다면, 그 이야기를 중심으로 해석한다. 같은 이야기를 해도, 사람에 따라 다른 방향으로 해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 머릿속에 머무는 생각이, 들어오는 정보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기준이 된다. 당구에 한창 빠진 사람은 누워서 천장을 보면 어떻다고 하는가? 당구대로 보인다고 한다. 그 안에서 빨간 공과 하얀 공이 굴러다니는 게 보인다고 한다. 이 사람과 대화할 때는 무엇을 예로 드는 게 좋겠는가? 그렇다. 당구다. 어려운 것도 쉽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또 다른 소통의 핵심을 볼 수 있다.
관심이다.
상대의 관심이 무엇인지 살피고 이야기를 풀어가야 소통이 원활해진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이유도 그렇다. 상대방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관심사를 알아야, 원활한 대화를 이끌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방의 언어로 해야 한다. 상대방의 마음에 잘 가닿는 표현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