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을 위해 필요한 것은, 포기다.
‘포기’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좋진 않지만, 나쁜 것 혹은 의지 부족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서는 곤란하다. 선택을 위한 포기는 필요하기 때문이다. 선택하기 위해서는 포기가 우선되어야 한다. 야구를 보고 싶은 마음과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하자. 두 가지를 함께 하는 것은 무리다. 둘 다 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공부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운 사람은 안다. 이도 저도 안 됐다는 것을 말이다. 야구와 대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는 데 필요한 것이 포기다.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선택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선택하는데, 포기가 필요하다는 건 이런 의미다.
하나를 선택할 때, 제일 나은 선택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나를, 선택하는 것일까? 그러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제일 나은 선택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포기가 필요한 이유다.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것부터, 순서대로 하나씩 버리면 된다. 버리고 버려서 마지막에 남는 것,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책상에서 물건을 찾을 때도 그렇다. 어떤 물건을 찾고자 할 때, 불필요한 물건을 치우기 시작하면 원하는 물건이 금방 눈에 띈다. 찾고자 하는 물건을 찾겠다고 이것저것 들추면 어떻게 될까? 더 찾기 어려워진다.
그 이유가 뭘까?
선택도 그렇고 물건을 찾는 것도 그렇다. 원하는 그것이 아닌, 그렇지 않은 것을 제거해야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원하는 물건도 찾기 쉽다. 무엇 때문일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하나는 진정으로 원하는 그 무엇이 없어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있다면, 다른 것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중국집에 갔다고 하자. 메뉴판을 보면 대략 세어봐도 20~30개의 메뉴가 있다. 대표적인 메뉴인 자장면만 해도 3~4개의 종류가 된다. 딱히 먹고 싶은 메뉴가 없을 때는 전체 메뉴를 다 훑어보게 된다. 한참을 고민하는 거다. 원하는 메뉴가 있을 때는 어떤가? 메뉴판을 보지도 않는다. 앉자마자 메뉴를 말한다. “난, 짬뽕밥”
또 다른 하나의 이유는, 이렇다.
눈에 띄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면 마음이 쓰인다. 원하는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것에 마음이 쓰인다. 좋아하는 사람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잊고 살 수 있다. 하지만 종종 눈에 띄면 어떤가? 사그라졌던 마음이 되살아나고, 눌렀던 감정이 솟아오른다. 더는 견디기 어려울 때 어떤 선택을 하는가?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이동한다. 극단적으로 하면, 만날 확률이 거의 0%가 되는 곳으로 가기도 한다. 이 사례가 말해 주는 것은, 환경이다. 환경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다. ‘맹모삼천지교’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환경의 중요성은 익히 알고 있다.
선택도 마찬가지다.
환경이 중요하다. 내 주변 환경을 살펴보자. 어떤 것이 보이고 어떤 것이 손에 잡히는가? 환경은 물리적인 환경만 있는 건 아니다. 마음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것을, 환경으로 봐야 한다. 거의 물리적 환경에 포함되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지금 내가 있거나 만든 환경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을, 부정하긴 어렵다. 지금 이후의 모습도 그렇다. 환경이 같거나 비슷하다면, 앞으로의 나를 만들 예정이다.
선택에 관한 명언이 있다.
“지금 나의 모습은 지난 5년간, 내가 선택한 결과이다.” 이 또한 지금 말하는 맥락과 결이 같다. 내가 처한 환경에서 내가 한 선택이 지금의 나를 만든 거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들지 않는가? ‘그때 만약 이렇게 했더라면.’ 하지 않은 선택이나 다른 선택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떠오르는 거다. 내가 원하는 것이 있거나 선택하고자 하는 삶이 있다면, 그 선택에 맞는 환경에서 속해있어야 한다. 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도록 해야 한다. 마음이 끌리고 마음이 닿도록 해야 한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한 가지는 무엇인가?
원하는 한 가지는 무엇인가? 그 한 가지를 위해 내가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인가? 버리고 버려서 남은 한 가지는 무엇인가? 그것이 내가 원하는 삶으로 데려줄 한 가지인가? 이 질문들을 통해 한 가지를 찾았다면, 이제는 실행할 일만 남는다. 찾은 그 한 가지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해, 항상 잘 보이는 곳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실행해야 한다. 그 한 가지가 나를 원하는 그곳으로 데려다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5년 후, 달라진 자기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