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성패는, 상황이 아닌, 태도가 결정한다.

by 청리성 김작가

프로야구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최소 110경기를 넘어섰다. 잔여 경기 포함해서 9월 말까지는 모두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은 크게 선두권과 중위권 그리고 최하위권으로 나뉜다. 선두권은 두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다가, 조금씩 그 간격이 벌어지고 있다. 중위권은 매우 치열하다. 7팀이나 된다. 7팀의 선두와 마지막 팀 게임 차이가 5.5게임밖에 나지 않는다. 이 차이는, 끝날 때까진 결과를 알 수 없음을 의미한다. 프로야구 역사상 이런 상황은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 관중의 처지에서는 한 게임 한 게임 숨죽여가며 보는 재미가 있지만, 감독과 선두들은 정말이지 피가 마를 심정일 테다.


응원하는 팀이 있다.

작년 우승으로 올해도 기대했는데, 성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선수들의 잦은 부상이다.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는 몇 경기 뛰지 못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주전 선수들도 많은 공백이 있었다. 완전체가 되는가 싶으면, 또 이탈하는 선수가 생겼다. 시즌 내내 완전체로 시작한 경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다. 시즌 시작 전에는 독보적인 우승 후보였는데, 지금은 가을야구를 고민해야 할 처지다. 안타깝고 아쉽다. 안타깝고 아쉽지만,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모든 일에는, 어둠이 있으면 빛이 있다고 했나?

그렇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여러 악재가 겹쳐 어둠으로 치닫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했다. 새로운 선수들이란, 신입 선수가 아니다. 지금까지 두드러진 활약을 하지 않았던 선수를 말한다. 1군보다는 2군에서 주로 활동한 선수들이다. 경력이 오래되지 않은 선수도 있지만, 오래된 선수도 있다. 보는 내내 안타까웠는데,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아 마음이 좋다. 펜으로서, 아픈 손가락이었다고 해야 하나? 잘하고 열심히 하는데, 한 가지가 부족해서 주전으로 뛸 기회가 적었다. 올해는 그 모든 것을 떨어내는 듯한 모습으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새로운 주전으로 떠오른 선수들.

이 선수들은 이제 자주 보일 가능성이 크다. 지금 주전으로 자리 잡은 선수들도 다 겪은 일이다. 처음부터 주전인 선수도 있지만, 대체로 조금씩 실력이 쌓여 주전이 됐다. 지금의 기세를 잘 이어가서, 내년 그리고 그 이후까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이 선수들은 어떻게 드러나게 됐을까? 갑자기 드러난 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노력하면서 실력을 쌓아왔다. 기회가 없었을 뿐이었다. 주전 선수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대체 선수로 들어오게 됐다. 대체 선수로 들어왔는데, 주전 못지않은 활약을 하면서, 서서히 주전 자리를 굳히게 된 거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라는 심정으로 투입했는데, 잇몸이 이가 됐다고 해야 하나?


기회는 언제 올지 모른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새로운 선수들이 기회를 잡은 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만난 기회는 오히려 독이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에서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더는 찾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금 기회가 오지 않은 것에 주눅이 들 필요는 없다. 기회가 오지 않는 것에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지금 잘 준비하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잘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기회가 오지 않은 것이 오히려 기회다. 잘 준비할 기회 말이다.


기회는 위기가 될 수 있고,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누구한테 달렸을까? 그렇다. 자기 자신한테 달렸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회가 되기도 하고 위기가 되기도 한다.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부딪히면서 준비하면 된다. 프로의 세계는 다를지 모르지만, 인생은 그렇다. 부딪히는 과정 자체가 준비다. 준비는 드러난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기 때문이다. 과정은 태도로 결정된다. 지금의 모습이 아닌, 어떻게 임하냐는, 태도가 결정한다. 지금 상황이 기회니 위기니, 따질 필요가 없다. 내 태도가 어떤지를 따져야 한다. 어떤가? 기회를 잡을 태도를 갖추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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