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들에게 회자했던 질문이 있다.
구성원들에 관한 질문이다. 둘 중 어떤 유형이 더 나은 구성원이냐는 질문인데, 내용은 이렇다. 대답은 잘하는데 실행하지 않는 구성원과 대답은 시큰둥한데 실행하는 구성원이다. 어떤 구성원이 좋겠는가? 대답도 잘하고 실행도 잘하면 좋겠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어떻겠냐는 말이다. 통계를 내보진 않았지만, 주변에 물어봐도, 후자를 선호한다는 의견이 더 많다. 지시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후자의 사람을 더 선호한다. 지시를 내리는 이유는 대답을 듣기 위함이 아니라, 실행해서 결과를 내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대답을 잘하는 사람을 선호하는 리더도 있다. 대답을 잘한다는 것은, 대답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다. 옳고 그름 혹은 물리적 가능성 유무를 따지지 않고, 무조건 가능하다고 대답하는 거다. 그냥 대답하고 결과는 나중에 생각하면 되는데, 그게 잘 안되는 사람이 있다. 마음에 걸리는 거다. 나도 그렇다. 대답만 하는 게 잘 안돼서 부딪히는 일이 몇 번 있었다. 그 결과 어떤 상황이 됐을까? 내 말에는 신뢰가 담겼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신뢰받는 사람이 된 거다.
대답만 하는 것을 정말 잘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는, 정말 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깊이 들어가서 살펴보면, 불가능한 것이 보이지만 대답만 들으면 가능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가능한 것으로 만들려는 의지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의지를 품고 파고들어도 가능성이 희박한데, 집중하지 않으니 가능하겠는가? 가능성도 의지도 없으면서, 앞에서는 된다고 말했던 거다. 처음에는 몰랐다. 몇 번이 반복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사람이 하는 말은 일부만 참고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언제부턴가 함께 있던 사람들도 깨닫게 되었다. 가능하다고 대답해도,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세부적으로 뜯어보고 따지기 시작했다. 대답하면서 본인의 말에 오류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다음부터는 조금은 신중해지기 시작했다. 답변에 신중하긴 했지만, 앞에서는 어떻게든 면피하려는 모습은 변하질 않았다. 신뢰는 점점 떨어지고, 더는 함께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실행은 곧 신뢰다.
대답도 신뢰가 될 수 있지만,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신뢰가 될 수 없다. 신뢰가 될 수 없는 것을 넘어 불신이 된다. 대답하지 않고 하지 않으면 오히려 낫다. 하겠다고 하지 않았으니, 말과 행동이 일치(?)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려니 한다. 말 만하고 행동하지 않은 것은 어떤가? 경험이 있는 사람은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그 일로 고생한 경험이 묵직했다면, 마음이 불편한 감정으로 요동칠지도 모르겠다.
누군가를 따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 사람이 걸었던 길을 함께 걷는 것이 아닐까? “갈게요!” 대답은 했지만, 가지 않으면 따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중요한 것은 실행이다. 함께 걷는 것이다. 따르겠다고 했으면, 그에 맞는 길을 걷는 행동이 필요하다. 공동체에 속해있으면서 공동체가 추구하는 모습을 실행하지 않으면, 진정으로 공동체에 속했다고 말할 수 없다. 공동체에 속한 사람은 그 공동체가 추구하는 모습으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