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함에 이르는 길

by 청리성 김작가

마음이 불편할 때가 있다.

뭔가 갑갑한 느낌이 들 때도 있고, 뒤엉킨 실처럼 마음 안이 그렇게 된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기운이 없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고, 심장이 빠르게 뛰면서 주체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타인에 의해서일 때도 있고, 원치 않은 상황으로 그렇기도 하다. 외부의 상황과 상관없이, 마음이 불편할 때도 있다. 외부의 요인만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니다. 내 안의 생각과 감정이 서로 충돌할 때, 불편함을 느낀다. 외부의 요인보다 내부의 요인이, 불편함의 깊이가 더 깊고 클지도 모른다. 핑계를 돌릴 여지가 없고,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 말고는 없기 때문이다.


‘인지 부조화’ 상태가 그렇다.

인지 부조화라는 것은, 자기 생각이나 감정이 서로 충돌할 때 느끼는, 불편함을 의미한다.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은 알지만 끊지 못하는 것이 그렇다. 담배 피우는 사람 중에 그런 사람이 꼭 있다. 필 때마다 “끊어야지, 끊어야지” 한다. “그럼 끊어!”라고 하면, 어디 그게 쉽냐고 말한다. 쉽지 않으면 그냥 피우면 될 것을, 끊어야 한다는 말을 왜 계속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마음만 불편해지니 말이다. 술도 마찬가지다. 늦은 시간에 마시거나 주량을 초과하면, 다음날 힘들 거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마신다. 왜? 지금 마시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다음 날을 크게 의식하지 않으면 그나마 괜찮지만, “아! 이러면 내일 힘들어지는데….” 하면서 마신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려면, 생각과 감정을 하나로 만드는 것 말고는 없다. 편안하게 피우거나 마시든지 아니면 하지 않든지.


인지 부조화는 피할 수 없는 걸까?

피할 수 없다. 단정 짓는 것이 좀 뭣하지만, 사람인 이상, 인지 부조화를 피하긴 어렵다. 욕심 때문이다. 마음껏 먹고 싶은데 살은 찌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가능할까? 체질적으로 가능할 순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불가하다. 누군가는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기 위해 운동한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 요즘은 본의 아니게(?) 운동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지만, 어떻게든 움직이려고 애쓴다. 밥을 먹고 걷거나 웬만한 거리는 걸으려고 한다. 먹는 걸 좋아하는데, 살이 오르면 몸이 불편해지는 느낌이 싫어서다. 인지 부조화를 피하는 방법은 하나다. 욕심을 내려놓는 거다. 대립하는 두 가지를 동시에 가질 수 없다. 불과 물을 함께 가질 순 없는 노릇이다.


양가감정도 그렇다.

양가감정이란, 한 사람에게 두 가지 감정이 드는 것을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미움을 느끼는 것이 대표적 감정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사랑하지만 때로는 밉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다. 왜 그럴까?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크다는 말이, 이를 설명해 준다. 사랑하는 사람에게서는 온전히 존중받고 온전히 위로받고 싶어 한다.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좋고 그냥 괜찮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사랑함과 동시에 미움과 원망이 올라온다. 사랑의 크기만큼 미움과 원망도 크다. 미움과 원망이 올라와 한소리하고 뒤돌아서서, 마음이 쓰린 경험이 있을 거다. 양가감정을 잘 다스리지 못한 대가다.


인지 부조화와 양가감정.

생각과 감정이 하나로 일치되면 좋겠지만, 쉽지 않다. 이 둘의 간격을 최소화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 아닐지 싶다. 간격이 벌어지더라도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어도 그렇다. 마음이 평안한 상태가 오래되고, 출렁이더라도 빠르게 안정을 찾으니 그렇다. 자기감정을 빠르게,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차선에서 벗어나면 핸들에 진동이 와서 바로잡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처럼, 우리도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에너지가 떨어졌을 때 올리는 시스템. 불편한 감정이 올라왔을 때, 편안한 감정으로 바꾸는 시스템. 이 방법이 인지 부조화와 양가감정에서 오는 마음의 불편함을 빠르게 제거해 줄 수 있다.


“우리는 의식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조절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것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면 자신의 운명을 주위 환경에 내맡기게 된다. 우리가 확실하게 배워야 할 가장 중요한 기술은 주위 환경에 관계없이, 또 자신이 얼마나 두렵고 좌절하였는지에 관계없이, 자신의 감정을 순식간에 바꾸는 것이다.”

<네 안의 잠든 거인을 깨워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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