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코칭에서는 정의와 철학 그리고 가치관을 중심으로, 핵심 역량 몇 가지를 강조한다. 한국코치협회와 국제코칭연맹이 제시하는 표현이 약간 다른데, 전체 맥락에서는 결이 같다. 코치가 코칭 상황에서 발휘해야 할 역량은 구분되어 있지만,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코칭 마인드셋은 코칭 상황 내내 유지해야 한다. 경청해야 공감할 수 있고, 인정과 칭찬도 이어질 수 있다. 알아차림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신뢰와 안정감을 줄 수 있고, 프레즌스를 유지할 수 있다. 이 모든 역량이 적절하게 발휘될 때, 고객의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 코칭의 목적이 완성되는 거다.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할 것이 있다.
에너지다. 핵심 역량에 표면적으로 드러나진 않았지만, 모든 역량에 녹아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에너지는 그만큼 중요하다. 고객이 코칭받는 이유도 에너지와 연결되어 있다. 코칭은 고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는 대화 프로세스다.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디어가 없어서다. 시도해 본 방법은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방법이다. 성장을 촉진하는 방법이 아니었다는 말이다. 코칭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싶은 것이, 고객의 욕구다. 이 욕구를 해결하는 중심에, 에너지가 있다.
고객의 에너지는 떨어져 있다.
에너지가 떨어졌기 때문에 아이디어를 찾지 못하는 거다. 해결해야 할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상상하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어깨는 축 처져 있고 고개는 떨궈져 있다. 목소리 톤은 낮고 힘이 없다. 문제의 무게가 무거울수록 더 움츠려있다.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는 에너지 상태다. 코치는 고객의 떨어진 에너지를 끌어올리기 위해, 핵심 역량과 코칭 기술을 사용한다. 에너지가 올라가지 않은 상태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치는 고객의 에너지에 집중하고, 끌어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에너지가 올라가는 지점이 몇 군데 있다.
대화하는 중에 그 지점들이 발견되는데,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알아차림을 불러일으켰을 때다. 고객이 알아차림을 일으키는 순간, 에너지는 올라간다. 해결하고 싶은 문제라고 제시한 주제가 바뀔 때가 그렇다. 인지하지 못한 문제를 발견했을 때, 고객의 에너지는 올라간다. ‘그래! 내가 진짜로 해결하고 싶은 문제는 이거였어!’라는 알아차림은, 고객의 에너지를 급격하게 끌어올린다. 진짜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알아차리는 순간, 에너지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 무엇을 해야 할지 스스로 술술 이야기할 때도 있다.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던 거다.
알아차리는 순간들은, 또 있다.
문제가 해결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혹은,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알아차릴 때도 에너지가 올라간다. 생각하지 않았던 이미지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거나 목소리 톤이 올라간다. 새롭게 시도할 방법을 알아차릴 때도 그렇다. 계속했던 방법이 아닌,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떠올렸을 때 에너지가 올라간다. 시도하지 않았지만, 이미 시도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 외에도 알아차리는 순간은 수시로 나타나는데, 그것을 알아주는 적극적 경청이 에너지를 더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준다.
코칭뿐만이 아니다.
에너지가 떨어진 상태에서는 무엇을 하더라도, 재미가 없다. 몰입하기 어렵고 성과도 잘 나지 않는다. 무언가를 몰입해서 하려면,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시도가 필요하다. 무작정 하려는 마음보다, 예열하듯 스스로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방법을 시도하면 좋다. 이뤘을 때 얻게 될 이득이나, 좋은 점을 떠올려도 좋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떠올려도 좋다.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연결해서 떠올려도 좋다.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연관된 생각이 계속 떠오르게 되어있다. 어떤 생각을 할 것인지 본인이 결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