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어떤 생각이 강하게 들 때가 있다.
평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고 어떤 계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떠오른다. 떠오른 생각이 강렬하고 좋은 느낌을 주는 것이라면, 생각의 흐름을 따라간다. 내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떠오르는 대로 따라가는 거다. 깊이 빠져들 때는, 마치 꿈꾸는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을 따라가는 생각 여행은, 언제 자주 일어날까? 기도와 묵상하는 시간이다. 고요한 가운데 가만히 앉아 있으면서 성경 구절을 묵상하고 있으면, 생각 여행이 시작된다. 많은 경험을 통해 깊이 빠져드는 생각 여행의 맛을 알고 있다. 푹신하고 커다란 무언가에 푹 안긴 느낌이 든다. 포근하고 따뜻하다. 가끔은 생각 여행에 깊이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를 때도 있다. 그 느낌이 참 좋다.
새벽 고요한 시간에 맛보는 느낌이다.
새벽이 아니더라도 고요하게 머무는 가운데도 가끔 생각 여행을 떠나게 된다. 새벽이 가장 고요한 시간이라 그런지, 새벽 시간에 자주 생각 여행에 빠지게 된다. 고요한 공간과 시간에 머문다는 건, 이런 의미가 있다. 내 안에 덮여있던 생각을 끄집어 올리는 시간이다. 창고 어딘가에 있던 보물을 찾는 시간이다. 찾으려고 찾은 게 아니라, 다른 것을 살피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거다. 먼지가 가득히 쌓인 무언가를 들추니, 그 아래에 보물이 가만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잊고 있었지만, 보물을 보는 순간 뚜렷해진다. 진정 내가 원하던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잊고 있던 게 아니라, 덮여있던 거였다. 지금까지 삶의 무게에 덮여있던 거였다. 고요한 공간과 시간에 머물면서, 덮여있던 무언가를 들추게 되고, 잠들어 있던 꿈을 끄집어낸다.
잠들었던 꿈을 끄집어내는 순간.
마음이 환하게 열리고 그 안에 꿈의 기대가 가득 들어찬다. 가득 들어찬 기대와 설렘으로, 둥 떠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 느낌이 바로 무언가에 푹 안긴 느낌과 같다. 내 안에 덮여있고 잠들어 있던 꿈을 발견하고 깨우기 위해서는, 온전히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야 발견할 수 있고 들린다. 깨어 있어야 한다는 말의 의미가 바로 이것이다. 눈을 뜨고 있는 것 그리고 정신이 말똥한 것은 육체적으로 깨어 있음이다. 정신적으로 깨어 있음은, 온전히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상태에 머무는 거다. 고요하고 편안한 상태에서 온전히 나 자신을 만날 수 있고, 나를 바라볼 수 있다. 그 시간을 통해서만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제대로 볼 수 있는 거다. 내가 진정으로 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