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인상.
처음 만나는 사람을 볼 때 드는 느낌을 말한다. 첫인상이 중요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도 있는데, 첫인상을 결정하는 시간은, 7초 정도라고 한다. 첫인상을 결정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필요 없다는 말이다. 실제 그런 듯하다. 처음 사람을 만나서 인사를 나누는 시간 정도면, 대략 느낌이 온다. 나와 결이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말이다. 대화를 나누면서 내 생각이 맞았는지 틀렸는지가 판가름 난다. 확률은 어떨까? 90%는 넘는 듯하다. 첫인상 연구 결과가 틀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첫인상을 바꾸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어떨까?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많은 시간과 횟수를 만나야 바뀐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7초의 시간에 결정한 생각이 바뀌기 위해서는, 큰 노력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
첫인상뿐만이 아니다.
누군가의 어떤 모습을 볼 때도 그렇다. 순간 들어온 정보로 판단한다. 좋다 싫다 괜찮다 나쁘다 등의 감정이 든다. 평소에는 감정의 이유를 찾아보진 않는다. 느끼는 감정에 머물 뿐이다. 원하는 감정이면 그대로 머물고, 그렇지 않으면 벗어나는 방법을 찾는다. 감정의 이유를 찾아보면, 들어온 정보에 따른 생각에서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데 타는 사람이 먼저 밀고 들어왔다고 하자. 기분이 어떨까? 나쁘다. 불쾌한 감정이 든다. 이유는? 내리는 사람이 먼저라는 상식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상식에서 벗어났으니, 무례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례하다는 생각이 나쁜 감정을 불러왔다. 평소에는 이렇게까지 파고 들어가서 생각하진 않지만, 감정의 출처인 생각을 따라가면,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게 된다. 감정에 따른 생각이 맞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아닐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사람의 행동은 상식에서 벗어났지만, 이유는 아닐 수 있다. 타는 사람이 없는 줄 알고 그럴 수도 있고, 급한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 알 수 없다. 그런데 왜 확신할까?
단정 지었기 때문이다.
감정과 생각이 논리적인 흐름에 따라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단정이다. 당사자의 진짜 이유를 직접 듣진 않았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정도면 넘어갈 수 있지만, 심각한 문제라면 어떨까? 단정으로 감당해야 할 무게가 생각보다 클지도 모른다. 단정 그러니까 잘못 판단해서, 마음고생했거나 피해를 본 사례가 있다면 보다 명확하게 이해가 된다. 단정하는 이유가 뭘까? 성급한 판단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사랑이다. 마음에 사랑이 없으면 안 좋은 방향으로 단정 짓는다. 평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보이는 태도와 반응이 그렇다. 마음에 드는 사람은 어떤가? 뭘 해도 이해된다. 마음에 사랑이 없으면 비판하지만, 사랑이 있으면 배려한다. 누군가의 첫인상이 아니라 누군가의 행동이 아니라, 내 마음의 사랑 여부가 감정과 생각을 결정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