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영향력의 전파자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
‘내리사랑’이라는 말이 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사랑한다는 의미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다. 자식이 아무리 부모를 사랑한다고 해도, 부모의 사랑을 따라가기는 어렵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자식 사랑을 보여준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어떤 노부부가 많은 유산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한다.
이 사실을 안 노부부의 아들이 한밤중에 집으로 찾아갔다. 찾아갔다기보다, 숨어 들어갔다. 부모를 죽이고 유산을 차지하기 위해서다. 칼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다 보니, 실수로 자신의 손톱을 약간 자르게 된다. 죽어가던 어머니는 자신의 자식인 것을 알고, 떨어진 손톱을 삼킨다. 자신의 자식이 범인이라는 결정적인 증거를 감췄다. 죽는 순간까지 자식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보고, 참 먹먹했던 기억이 난다.
내리사랑에 대한 좋은 기억도 있다.
대학 시절 항상 밥을 사주던 선배가 있었다. 희한하게 식당에서 자주 마주치게 됐는데, 덕분에 많이 얻어먹었다. 처음 몇 번은 얻어먹는 게 좋았지만, 횟수가 늘어나면서 조금 부담스러워졌다. 그래서 한 번은 밥을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점심시간쯤 식당 근처에서 그 선배를 만나게 됐다. 이때다 싶어, 선배한테 달려가 밥 먹으러 가자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식당 입구에서 의기양양하게, 밥을 사겠다고 하면서 지갑을 꺼내 들었다.
선배는 자신의 지갑으로 제 이마를 가볍게 툭 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까불지 마. 정~ 사고 싶거든, 나중에 후배 들어오면 후배들 사줘. 나도 그렇게 배웠어.” 더는 말을 하지 못했다. 졸지에, 밥 얻어먹으러 기다렸다가, 선배를 낚아챈 사람이 되었다.
아직 이 말을 기억하는 이유는, 그 의미가 깊었기 때문이다.
내가 받은 사랑을 그 사람에게 되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주라는 의미가 참 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상대가 서로 사랑을 주고받으면, 우리 사이에서 맴돌다 끝날 수 있다. 하지만, 내리사랑은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깊이 내려갈 수 있다. 퍼지는 거다. 선한 영향력이 퍼진다는 말이다.
내리사랑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이것이다.
내가 윗사람에게 받은 사랑을 아랫사람에게 베풀라는 것은 기본이고, 그 선한 영향력의 폭을 넓히라는 의미다. 그렇게 퍼져가는 선한 영향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값어치를 가지게 된다. 어떤 사람이 선한 영향력을 받았다는 의미 이상으로, 그 사람도 선한 영향력의 전파자가 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것이 내리사랑의 가장 큰 열매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