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며, 어찌할 수 없는 것을 맞이하는 것』
기다림이 힘든 이유는 불확실성에, 가능성을 걸기 때문이다.
자신이 결정할 수 없는 결과나 타인의 결정이라는 불확실성에, 자신이 기대하는 가능성을 건다. 마치 복권 당첨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건 복권을 사는 것이지, 결과나 금액의 크기는 결정할 수 없다. 결과는, 누군가 던진 공을 받는 것처럼, 그냥 받아야 한다. 마음을 졸인다고 공의 종류나 크기가 달라지진 않는다.
사람이 느끼는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이런 기다림에서 온다고 볼 수 있다.
불안이나 두려움, 그리고 우울한 마음 등의 스트레스가 생기는 이유는, 끝을 알 수 없고 자신이 어찌할 수 없지만, 어떻게 해보려 하는 마음 때문이다. 그럴수록 불안과 두려움 그리고 우울한 마음은 더 심해진다. 오랜 시간, 잘 기다리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다.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다. 어찌할 수 없는 것을 어찌해보려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기다림을 기다림으로 느끼지 않을 수 있다. 책의 한 페이지처럼,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페이지로 받아들일 수 있다.
30대 초반에, 네트워크 마케팅을 1년 정도 했던 적이 있다.
국내 회사였는데, 좋은 결과를 내진 못했다. 하지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좋은 습관을 들이게 된 것으로 만족한다. 큰 비용을 들여야 들을 수 있는 강사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고, 직접 강의하는 경험도 했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하는 기회도 있었다. 가장 큰 소득은 책을 읽는 습관이다. 지금까지도 그 습관은 이어지고 있고, 그 힘으로 지금까지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강연도 많이 들었는데, 기억에 남는 강연이 있다.
기다림과 꾸준함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 내용이 있는데, 사실인지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내용은 이렇다. 어떤 사람이 은퇴하고 네트워크 마케팅을 시작했다. 자신이 사용한 제품을 말로 전달해야 하는 것이 네트워크 마케팅인데, 수줍어서 다른 사람에게 한마디도 못 했다. 시간이 지나도 성과가 나지 않는 건 당연할 일이었다. 이 사람이 한 일은, 강의를 들으러 다닌 것과 그룹 미팅에 빠지지 않은 게 다였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성과는 없었다. 함께 하는 사람들은 답답해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몇 년의 시간이 더 지나자, 이 사람의 회원이 순식간에 늘어났다.
한두 명의 회원이 생기더니, 늘어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리더의 자리에 오를 만큼, 순식간에 회원이 불어났다. 함께 하던 사람들은, 어떻게 갑자기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의아해하며 이유를 확인해 봤다. 이유는 이랬다. 주변 사람들은, 때가 되면 항상 가방 하나를 들고 어디론가 향하는 이 사람이 어디를 가는지 궁금해했다. 물어봐도 얼버무리기만 할 뿐, 대답을 잘 하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면 말겠지 했는데, 몇 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분명 뭔가 좋은 게 있을 거로 생각했다. 그래서 자신들에게 말해주지 않는 거라고 단정 지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이 사람의 뒤를 밟게 되었고, 강연을 듣게 되었다. 그렇게 몇 번을 따라다니다, 네트워크 마케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사람들은 열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라, 여기저기 알리고 다녔고 그렇게 회원이 순식간에 불게 되었다. 그러면서 강사는 이렇게 마무리했다. “사업이 잘되지 않는다고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하세요. 언젠가는 어떻게든 이루어집니다.”
인디언 중에 기우제를 지내면 100% 비를 내리게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과연 그런 사람이 있을까 의구심을 갖고 이유를 알아봤는데, 이유가 허무하다. 이 사람이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이 아니라,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게 이유였다.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니, 비 올 확률이 100%가 되는 것이다. 끝은 누가 정해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멈출 때 끝은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