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 확률

by 청리성 김작가
『내 안에 담아 놓은 마음에 따라, 드러나는 행동이 달라질 가능성』

술의 매력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음식의 맛을 돋워준다는 매력과 알딸딸하게 취기가 올라온다는 매력이다. 반주라는 말도 있듯, 각 음식에 맞는 술이 있다. 나도 주량이 강하지는 않지만, 음식과 술의 궁합을 매우 따지는 사람이다. 가끔 아내에게 저녁 메뉴를 묻고 나면, 술 생각이 없었지만, 그 음식에 맞는 술이 당길 때가 있다. 그냥 먹으면 음식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온다. 우연히 본 다이어트 관련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얘기도 나왔다. 음식을 술과 함께 먹으면, 릴레이처럼, 계속 다른 음식을 부르게 된다고 한다.


취기가 올라온다.

술을 마시면 공통으로 발생하는 현상인데, 애초에 그걸 목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도 있다. 좋은 일이 있을 때 그 기분을 고조시키기 위해서 함께 마신다. 축배를 든다는 표현처럼, 축하할 일이 있을 때 기쁨을 더 크게 나누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반대의 상황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잠시나마 그것을 잊기 위해 술을 마신다. 스트레스를 공감할 누군가와 마시기도 하지만, 혼자 마실 때도 있다. 혼자 마시면 더 빨리 취하게 되는데, 그 이유가 말을 하지 않아서라고 한다. 알코올을 배출하지 않고 넣기만 하니, 그렇게 된다고 한다. 기분 때문일 수도 있지만.


술을 마시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있다.

‘주사’다. 술을 마시면 나타나는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주사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 수 없지만, 그 사람의 본성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평소와 차이가 없는 사람도 있고, 정반대의 성향을 보이는 사람도 있다. 정반대의 성향인 경우는, 얌전하던 사람이 과격해지는 게 대부분이다. 평소와 차이가 없는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뉘는데, 좋은 성격이 더 좋게 발휘되는 사람과 안 좋은 성향이 더 안 좋아지는 사람이다. 술을 마시면 기분이 좋아져 막 퍼주는 사람이 전자의 경우고, 원래 폭력적인데 더 폭력적으로 변하는 사람이 후자의 경우다.


같은 술이지만, 드러나는 반응은 다르다.

기분 좋을 때 마시면 약이 되고, 기분이 나쁠 때 마시면 독이 된다는 말도 있다. 같은 술이지만 사람의 내면 상태에 따라, 그 작용이 달라진다는 말이다. 아침이슬을 소가 먹으면 우유가 되고 뱀이 먹으면 독이 된다는 말처럼. 같은 술을 마시는데 드러나는 모습이 다른 이유는, 술이 문제가 아니라는 말도 된다. 잘못된 행동을 하면 술 때문이라고 말은 하지만, 술 때문만은 아니다. 내면에 숨겨진 진짜 모습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통 안에 든 공이 뽑힐 확률은 어떻게 결정될까?

어떤 공이 뽑힐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확률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흰색 공과 검은색 공이 있다고 하면, 많이 들어있는 공의 확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흰색 공이 절대적으로 많다면 흰색 공이 뽑힐 확률이, 검은색 공이 절대적으로 많다면 검은색 공이 뽑힐 확률이 높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내 안에 어떤 공을 더 많이 담아 놓느냐에 따라, 뽑힐 확률이 달라진다. 누군가 내 안에 있는 공을 뽑는다면, 어떤 색이 뽑힐 가능성이 클까? 내가 결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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