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 성실함

by 청리성 김작가
『마음을 헤아리는 노력이 적으면, 쌓아놓은 성과도 부질없게 되는 것』

가장 선망하는 사람의 유형이 있다.

말단 직원으로 시작해서 대표의 자리까지 오른 사람들이다. 공부를 많이 하고 유학 경험도 있는, 유능하고 멋져 보이는 사람보다 더 마음이 간다. 무엇보다 처음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올라간 경험은 누구도 대신 줄 수 없고, 가질 수 없는 가장 큰 자산이다. 실무 경험은 물론 각 직급에 따른 고충이나 역량이 무엇인지도 잘 알 수밖에 없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의 성품에 따라 직원들이 선호할 수도 있고 전혀 아닐 수도 있다. 똑똑하고 부지런한데 성격이 괴팍한 상사가 있다면, 숨이 탁 막히지 않겠는가?

경험이 전부 장점이 될 순 없다.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장점은 경험했기 때문에 잘 이해한다는 것이고, 단점은 경험했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같은 칼이라도 요리하는 사람이 들고 있으면 좋은 도구가 되지만,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들고 있으면 나쁜 도구가 되는 것과 같다. 도구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는지가 중요하다. 상황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중요한 이유다.

경험이 장점으로 작용하는 사람은, 사람을 중심에 둔다.

자신의 경험과 실무자의 성향을 비교해서, 그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사람이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일에 사람을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일을 사람에 맞춰준다. 경험이 단점으로 작용하는 사람은, 일을 중심에 둔다. 자신도 했으니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을 일에 끼워 맞추려고 한다.


예를 들어, 상자를 날라야 한다고 하자.

자신이 한 번에 5개씩 날랐던 사람이 있다. 이 경험이 장점으로 작용하면, 날라야 하는 사람에게 같게 시키지 않는다. 체격이나 체력 상태를 고려해서 몇 개를 나르면 좋겠다고 제안하고 격려해 준다. 하지만 단점으로 작용하면, 5개를 나르지 못하는 사람은 잘못된 사람이 된다. 나도 했는데 왜 못하냐고 윽박지른다. 그 사람의 상태는 안중에도 없다. 동기부여는 차지하고, 의욕을 더 떨어트린다. 심지어 포기하게 만든다.


리더로 올라간 사람은, 인정받은 사람이다.

실력을 비롯한 다양한 조건이 적합하다고 인정받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 성실하게 차근차근 지나온 자리에 대한 보상이다. 허드렛일부터 시작해서 점점 중요한 업무를 맡고 해결하면서, 함께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작은 일에 성실했기 때문에 얻은 기회였고, 그 기회를 잘 살린 사람이다. 그래서 선망의 대상이 된다.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

작은 마음도 성실하게 바라봐 주는 사람이면 좋겠다. 잘 모를 수 있고 자신만큼 잘하지 못할 수 있다. 사람이 다르고 성향도 다르고 시대마저 달라졌다. 같은 건 없다. 일도 조금씩 변화되니 말이다. 그 작은 마음을 조금만 성실히 바라봐 주면 좋겠다. 열심히 살아오면서 일군 성과를 함께 나누고 존중받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또 하나의 성실함이다. 그러지 못해 충분히 존중받을 만한 사람이 존중받지 못하는 모습이 안타깝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196.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