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체력이 되지 않으면, 기술도 소용없다.
인내의 시간을 통해 다져 놔야 할 바닥
한 건물이 허물어지고, 새로운 건물이 올라가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가끔 지나가는 길에, 건물이 허물어진 모습을 봤다.
그 자리는 깊이 파내어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큰 건물이 있던 자리일수록, 그 깊이가 비례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장비들이 안과 밖에서 뚫기도 하고, 거대한 골조를 나르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바닥에 골조들이 규칙적으로 놓이기 시작했다.
오랜 시간 바닥이 채워지고 나면, 어느덧 지상에 건물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지상에 건물이 올라가면서부터는, 급속도로 진행되는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그 길을 지나가는데, 고개가 아닌, 상체를 뒤로 젖힐 만큼 높은 건물이 되어 있었다.
대나무의 성장도 그렇다.
처음에는 거의 자라지 않다가, 어느 순간,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대나무의 뿌리를 잘라서 연결하면, 그 길이가 수십 Km가 넘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성장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뿌리를 깊이 내리면서 계속 성장하고 있던 것이다.
그렇게 뿌리를 깊고 단단히 내린 다음, 위로 자랄 때는 급속도로 올라가는 것이다.
어떤 성과가 일어날 때도, 그 시간이 균등하게 사용되지 않는다.
시작이 1이고 성과가 난 것을 100이라고 했을 때, 매일 1씩 쌓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1도 안 되다가, 어느 순간이 지나면, 급속도로 진전이 된다.
아이들에게 줄넘기 2단 뛰기를 가르칠 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시작하고 며칠 동안은 1~2개도 간신히 하다가, 어느 날 5개를 하고 다음 날 10개를 한다.
그 이후부터는 매일 늘어나는 단위가 10개 이상으로 껑충 뛰어오른다.
기본 원리를 깨우치고 나면, 개수가 문제가 아니라, 체력이 닿을 때까지 할 수 있게 된다.
체대 입시를 준비했을 때, 나의 특기는 중장거리 달리기였다.
근력 관련 종목이 약했던 나에게, 중장거리는 자존심과 같은 종목이었다.
같이 운동했던 동기들에게 이 종목만큼은 선두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달렸던 기억이 난다.
약점을 보완하기보다 강점을 더욱 견고히 해야 한다는 마음이, 어쩌면 이때부터 시작됐는지도 모르겠다.
중장거리 달리기를 완주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고비가 있다.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숨이 턱 밑까지 차고 오르는 느낌을 받을 때이다.
숨쉬기가 힘들고 입이 바싹 마른 느낌이 들면서, 멈추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그 고비를 넘기면 평온한 상태가 찾아온다.
달리고 있지만, 고통은 물론, 달리고 있다는 의식마저 하지 않는 단계가 오는 것이다.
의식하지 않아도, 호흡이 규칙적으로 이루어진다.
내가 달린다는 느낌이 아닌, 내가 따라간다는 느낌마저 들기도 한다.
이후에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않는 이상, 무리 없이 결승선을 통과할 수 있게 된다.
어떤 분야든 많이 해보면, 경지에 이르게 된다.
경지에 이른다는 것은, 끌려가는 것이 아닌, 주도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생활의 달인’에 나오는 분들처럼은 아니더라도, 능숙함으로 여유가 느껴진다.
그런 경지에 오르는 데 필요한 것이, 고비를 넘기는 것이다.
인내를 통해 고비를 넘기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경험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미세함은,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힘이 된다.
그것이 그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이다.
기초가 중요한 것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튼튼한 지지대가 되기 때문이다.
원리를 깨닫고 견고하게 다져놓으면, 외적으로 성장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나의 기초는 잘 다져지고 있는지, 그 시간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p.s 댓글로 당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적어주세요. 좋은 나눔의 장이 되리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