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하게 여길 때 느껴지는, 뿌듯한 마음』
아이들이 지금보다 많이 어렸을 때, 함께 봤던 연극이 있다.
동생이 연극 세계에 몸담고 있다는 덕분에, 초대를 받아서 보게 되었다. 특정 역할을 꼬집어서 말하지 않고 ‘세계’라는 두리뭉실한 표현을 한 이유가 있다. 처음에는 배우의 꿈을 안고 연극을 시작했고, 인력이 부족해서 스텝 역할도 했다. 몇 년 전부터는, 배우의 꿈은 접고 극작가로만 활동하고 있다. 그러다 최근에는 연출을 맡은 공연이 진행 중이다. 배고픈 직업이라는데, 나름 잘 버티고 있다. 20년 가까이 돼가니 말이다. 아무튼. 그때 아이들과 함께 봤던 연극의 제목은 이렇다.
<너는 특별하단다>
그림 동화책이 원작인데, 오랜 시간 사랑을 받고 있다. 제목만 들어도, 대충 어떤 내용인지 감이 오지 않나? 자기가 별 볼 일 없다고 생각하는 친구에게, 누군가 이렇게 말하는듯하다. “너는 특별하단다!” 누구 하나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다독여주는 듯하다. 소심하거나 주눅 든 아이가 책을 읽거나 연극을 보면, 자기를 사랑하는 마음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책에 나온 몇 가지 대사를 살펴보면, 그 의미가 더 짙어진다.
“너는 단지 너라는 이유만으로 특별하단다.”
그렇다. 왜 특별한지 이유를 생각할 필요가 없다. 그냥 이 세상에 존재한다는 그 이유 자체로, 특별한 거다. 나와 같은 사람은 없다. 우리가 특별하다고 말하고 소장하려는 것을 보면, 한정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흔하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몇 안 되는, 어쩌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그런 것 말이다. 값비싼 것만 특별하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가격과 전혀 상관없는 특별함도 많다. 연필 한 자루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준 연필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연필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단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기 전에 따져보는 게 있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쇼핑하면서 물건을 고를 때, “이거 어때?”라고 묻는다. 여러 의견을 듣고 싶고 결정하는 것은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필요하다. 하지만 내가 어떤지 먼저 생각하기 전에, 타인의 의견을 묻고 따르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방법은 아니다. 그렇게 선택하고 집에 가져와서 혼자 둘러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괜찮나?’
소중하게 여겨야 특별해진다.
소중하게 여기지 않으면 절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특별하다는 것은, 권위의식으로 말하는 특별함이 아니라는 건 다 알 것으로 생각한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거 하나만은 명확하다. 누구도 그냥 허투루 세상에 나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진주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흙 속에 파묻혀있다. 그처럼 특별함도 감춰져 있을 수 있다. 얕게 묻혀있어서 금방 찾기도 하고, 깊게 묻혀있어서 오래 걸리기도 한다. 중요한 건, 반드시 진주가 있다는 사실이다. 이것만 잊지 않는다면,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놓지 않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