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루틴

by 청리성 김작가
『내가 존재하는 이유를 만들어주는, 목숨같이 지켜야 하는 기본 』

<딸에겐 아빠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지난달 말, 출간된 내가 쓴 두 번째 책 제목이다. 책에 찍혀있는, 펴낸 날은 22일이다. 2022년 2월 22일. 같은 숫자가 나란히 있는 모습이, 느낌이 좋다. 글을 쓰면서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소망을 가졌던 건, 2008년으로 기억된다. 블로그에 적혀있는 ‘사명서’가 그 증거다. 비전을 작성하고 그에 따른 목표를 적었는데 그중 하나가 작가였다. 이렇게 적었다. ‘2017년 대한민국 1%로 베스트셀러 작가’. 첫 책을 출간한 해가 2020년이었으니, ‘사명서’를 작성하고 12년 만에 책을 출간했다. 베스트셀러 작가는 아직 어림도 없지만 말이다.


내가 책을 출간한 프로세스는, 일반적인 방식과는 조금 달랐다.

출판에 관련된 전문가들이 말하는 방식은 이렇다. 무엇을 쓸지를 정한다. 작가의 장점이나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 등을 토대로 주제를 정한다. 이때 제목이 나오기도 한다. 제목은 그 책을 한 문장 혹은, 한 단어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떻게 풀어갈지에 대한 목차를 정한다. 목차를 정할 때는 이미 출간된 비슷한 책을 참고해서 구성하기도 한다. 그렇게 기본 틀을 갖추고 나서 안에 들어가는 알맹이 즉, 글을 쓰기 시작한다.


나는 이렇게 두 권을 출간했다.

써왔던 글 중에, 출간 주제와 맞는 글을 뽑아서 책을 꾸렸다. 매일 글을 써왔다. 지금 쓰고 있는 이 글이 그렇다. 매일, 성경의 한 문장을 중심으로, 내 삶이나 생각과 연결해서 글을 썼다. 잘 써지든 안 써지든 무조건 결론은 맺었다. 글자 수로하면 1,500자에서 2,300자, A4 용지로 하면 1~2페이지 분량이다. 그리 많지도 적지도 않은 양이다. 그렇게 매일 썼다.

처음에는 쓰고 싶어서 썼다.

매일 글을 쓰고 싶은데 뭘 써야 모르던 차에, 매일 쓸 수 있는 거리가 생겨서 좋았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는, 써야 할 것 같아서 썼다. 종종 글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쓰지 않으면 안 돼서 쓰고 있다. 이 글을 쓰지 않으면 하루의 다른 일과를 하기 어렵다.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하는 마음이다.

하지 않으면 찝찝하다. 매일 쓰기로 마음먹고 빼먹은 날은 없지만, 글이 안 써지거나 새벽부터 일정이 있는 날은 글을 마무리할 때까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새벽부터의 일정은 거의 가 골프다. 더 일찍 일어나서 쓸 때도 있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시작이면 그마저도 어렵다. 그러면 카트로 이동하는 사이나 기다리는 사이, 핸드폰 메모장에 글을 이어서 쓰곤 했다. 그렇게 마지막 문장에 마침표를 찍어야, 비로소 나의 하루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사람마다 자신의 루틴이 있다.

의식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고 의식하진 않지만, 습관적으로 하는 프로세스가 있다. 주로 아침에 이루지는 것들을 말한다. 잠에서 깨고 집 밖으로 나오기 전까지 하는 것 말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양치를 하는 것도 루틴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것만큼은 반드시 해야 하는 루틴이 있는가? 의식적으로 하는 사람은 당연히 있다고 말할 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면 한번 생각해 보자. 의식하진 않았지만, 이것을 하지 않으면 왠지 찜찜한 기분이 드는 그런 것 말이다.

반드시 해야 하는 루틴.

그것이 알게 모르게, 자신을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된다. 내가 목표하는 인생에, 한 걸음씩 다가가는 과정이다. 인생의 가장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는 하루를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모습이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다. 하지 않으면 찜찜해서 마음이 불편하지만 하기만 하면, 찌든 때가 묻은 자동차가 세차장을 빠져나오듯, 말끔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루틴이 없다면, 이번 기회에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잠깐이라도 혹은 간단한 것이라도 말이다. 하루를 시작하는, 달라진 자신의 모습이 상상되지 않은가?


p.s <딸에겐 아빠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책 소개는 작가 소개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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