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4. 규정

by 청리성 김작가
처음부터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태도에 따라 달리 만들어지는 약속


모든 회사에는 규정이 있다.

규정은 구성원들이 함께 생활하는 데 필요해서 만든다. 그리고 수정 및 보완을 한다. 시대에 분위기를 반영하기도 하고, 업무의 성향이나 구성원에 태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요즘은 취업규칙이 근로자 중심으로 강화돼서 파생되는 규정도 그와 발맞춰서 이루어진다. 업무의 성향에 따라 근무 시간 및 장소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그에 따른 별도의 규정을 만들어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구성원에 태도에 따라 달라지는 규정은 좀 생각해 볼 문제다. 모두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방향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출퇴근 관리가 빡빡하게 진행되는 회사가 있다고 하자.

왜 규정이 그렇게 빡빡할까? 처음부터 그랬을까?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렇게 변했을까? 후자일 가능성이 크다. 구성원에 태도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구성원이 다 그렇진 않다. 몇몇 구성원이 그 빌미를 제공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다. 규정을 만드는 이유다. 규정을 빡빡하게 만드는 이유는 빌미를 제공하는 구성원에 태도를 바로잡기 위함도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잘 지키고 있는 구성원이 손해 본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하는 거다.


규정에 제1원칙이라고 해도 좋다.

규정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기 위함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잘 지키는 사람이 더 잘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규정을 잘 지켜봐야 소용없는걸?”이라는 말이 나오는 순간, 그 공동체는 규정이, 그저 종잇조각에 불가하게 된다. 누구도 신뢰하지 않고 누구도 지키려 하지 않는다. 왜? 지키는 사람만 손해니까. 작은 규정이라도 공개적으로 어겼다면, 공개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무조건 질타하라는 말이 아니다. 구성원 모두가 인지할 수 있도록 알려야 하고 잘 지켜지도록 독려해야 한다. 그래도 지켜지지 않으면, 좀 더 강력하게 이야기하고 필요하다면 규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지키던 사람이 계속 지킨다.

약속을 잘 지키던 사람이 어느 날부터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하자.

그 사람 개인에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더는 약속을 지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그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만 바보가 되는 현실에서는 그렇다. 누가 바보가 되고 싶겠는가? 그것도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말이다. 그래서 평소에 잘 하지 않는 잘못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궁하기보다 물어보고 살펴야 한다. 그 빌미를 공동체가 주지 않았는지 하고 말이다. 그건 살피지 않고 잘못만 따진다면, 그런 구성원은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고, 좋은 인재를 잃을 가능성 또한 커진다.

공동체는 개인 성향보다 분위기가 더 중요하다.

단적인 예가 바로, 예비군 훈련장이다. 평소에는 단정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예비군훈련만 가면 널브러진다. 길바닥 아무 곳에나 앉거나 심지어 눕는다.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말투도 거칠어진다. 왜 그럴까? 군복만 입으면 갑자기 그렇게 변신하는 걸까? 아니다. 집에서 혼자 군복을 입고 있다고 해서 그렇게 하진 않는다. 공동체 분위기 때문이다. 함께 있는 사람들에 행동을 보면서 그에 맞춰 행동한다. 운칠기삼. 운이 70이고 실력이 30이라는 의미다. 공동체는 분위기가 70이고 개인 성향이 30이다. 따라서 공동체에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구성원에 태도가 달라진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433. 용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