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 매

by 청리성 김작가
피하고자 하면 상상이, 두려움과 불안감을 몰고 오는 것


말에는 두 가지 용기가 필요하다.

해야 할 말을 하는 용기와 하고 싶은 말은 참는 용기다. 하나는 말을 해야 하는 용기이고, 하나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 용기다. 말을 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지만, 하지 않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후자는 용기보다 인내에 가까울 수 있다. 하지만 인내를 발휘하는 것도 다른 면에서 볼 때 용기라 말할 수 있다. 결단해야 하고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행동은 무언가를 하는 것은 물론, 하지 않는 것도 포함된다. 의지가 담겨있으니 말이다. 결론적으로, 의지가 담긴 모든 행동은, 용기에서 비롯된다.


해야 할 말을 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말에 대한 용기를 언급할 때, 거의 가, 이 상황이라 볼 수 있다. 대체로 말을 해야 하는 대상은, 자신보다 강력하다. 그리고 해야 할 말이라는 어감에서 알 수 있듯이, 듣기 좋고 싫고를 떠나, 필요한 말이다. 해야 할 말이기 때문에, 하기 어렵게 느껴진다. 말을 해야 하는 상대가 듣기 싫어하는 말이거나, 문제로 삼을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쓴소리라고 표현하는데, 말한 사람이 받는 타격은 매우 클 수 있다.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야 하는 쥐의 상황이랄까? 그만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다.


하고 싶은 말을 참는 용기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말을 하지 않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 대체로 말을 하지 않아야 하는 대상은, 자신보다 약하다. 하고 싶은 말이라는 어감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방에게 필요한 말이 아니라, 내가 내뱉고 싶은 말일 가능성이 크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이나 기다려줘야 할 말이 여기에 해당한다. 듣는 사람들은 이 말을 잔소리라 표현한다. 공감되지 않거나, 알고 있지만 잘 안되는 말과 행동이다. 전자는 그렇다고 쳐도 후자의 경우는, 말에 내용이 아니라, 표현 방법이 문제일 수 있다. 좋지 않은 감정에서 올라와, 내뱉듯이 던지는 말은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뭐가 더 힘들까?

해야 할 말을 하는 게 더 힘들다. 하고 싶은 말을 참는 건 내가 그냥 참으면 된다. 울렁거리는 감정의 파도를 가라앉히고 입을 열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해야 할 말을 하는 건 매우 힘들다. 머릿속에 그려지는 후폭풍이 매우 거세게 느껴진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고, 오히려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를 두려움에 휩싸인 불안한 마음에, 쉽사리 입이 열리지 않는다.

두려움에서 오는 불안감은, 상상으로 비롯된다.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그대로 상상한다. 원하진 않지만 그렇게 될 거라고 상상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예상하기도 하고, 그냥 그럴 거라는 짐작으로 넘겨짚기도 한다. 말하지 않고 시간이 흐르면 두려움의 크기는 더 커지고, 불안감은 극으로 치닫게 된다. 왜 그럴까?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매를 피하고 싶어서, 불안감이 점점 커지는 거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는 거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

매를 피하려고 하면 두렵고 불안하다. 하지만 맞고자 다짐하면 그 마음이 조금은 수그러진다. 매 맞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왜 나는 매를 맞으면 안 되는가?’ 다른 사람은 매를 맞아도 되고 나는 맞으면 안 되는가? 욕심이다. 어떤 상황으로 인해 맞아야 할 매가 있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다. 나에게 필요하다면 따끔하게 받아들이면 되고, 잘못된 매라면 그 대가를 반드시 받게 될 테니 말이다. 매 앞에서 떨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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