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지레짐작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듣기 위한 노력으로 만드는 소통
공동체가 흔들리거나 무너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외부의 영향과 내부의 영향이다. 여기서 말하는 공동체는 크게는 나라가 될 수 있고, 작게는 가정이 될 수 있겠다. 외부의 영향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다시 크게 직접적인 것과 간접적인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역사적으로나 주변에서 볼 때,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것은, 월등한 힘을 가진 쪽이 그렇지 않은 쪽에 가하는 공격이다. 모든 상황이 다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만, 전쟁이 그렇고 적대적 M&A가 그렇다. 간접적인 것은, 서로의 힘이 균형을 이루거나 오히려 힘이 약한 쪽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힘 대 힘으로 부딪치기에는 부담이 되니, 우회적으로 흔드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결국, 내부의 영향으로 연결된다.
간접적인 영향의 목적이, 내부를 흔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부를 흔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로를 의심하게 만드는 거다. 공동체가 형성된 이유가 뭔가? 가고자 하는 방향의 결이 같고, 그 바탕에 서로의 신뢰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그래서 어쩌면, 직접적인 공격보다 훨씬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라고 해야 할까? 아무튼. 시작은 미약했으나 그 끝은 창대해지리라는 말이 여기에 어울리지는 않지만, 이보다 적절한 표현을 찾기 어려워 인용한다. 아주 작은 틈으로 시작한 갈라짐으로, 건물 벽이 붕괴한다. 시작은 별거 아닌 말 한마디지만, 그 말이 부풀어 올라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그 결과 결국, 스스로 무너지게 만든다.
공동체만 그럴까?
개인도 흔들리거나 무너질 때가 있다. 몸보다는 마음이 그렇다. 마음이 흔들리거나 무너질 때가 있다. 누군가의 직접적인 말과 행동으로 그럴 때도 있고, 지레짐작이나 잘못된 판단으로 그럴 때가 있다. 전자가 직접적인 영향이라면, 후자는 간접적인 영향이다. 직접적인 영향은 순간 타격이 있기는 하지만, 곧 아물어진다. 아! 물론, 계속되는 공격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사실관계가 명확하니, 내가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수긍하면 된다. 하지만 간접적인 영향은 그렇지 않다. 앞서 말한 공동체처럼, 의심의 씨앗이 심어지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지레짐작은 잘못된 판단으로 연결된다.
상대방의 의사와 상관없이 본인이 그럴 것으로 단정 짓기 때문이다. 나의 생각이나 마음을 당사자자 아닌, 타인이 결정한다?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의외로 이런 상황은 자주 목격하거나 경험하게 된다. 말도 안 되는 해석을 할 때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게 한다. 어이가 없다. 맷돌을 돌려야 하는 데 손잡이가 없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유는, 본인 말만 하기 때문이다. 대화는 서로가 타인의 의견을 듣고 그에 대한 답변과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단정 지은 사람은, 듣질 않는다. 본인 얘기만 한다.
대화가 될 수 없는 이유다.
서로 대화를 하지만, 이야기가 자연스레 연결되지 않는다. 과속방지턱을 넘는 것처럼, 계속 덜커덩거린다. 오히려 대화하는 사람의 말을 빼고, 그 사람의 말만 연결하면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혼잣말처럼 말이다. 사람이 무너지는 이유는, 외부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니, 크다고 생각할 뿐이다. 사람이 무너지는 진짜 이유는, 내부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개인적 측면에서 내부의 영향은, 자기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서 생긴다. 말도 안 되는 생각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상대방의 말을 듣지 않는 것. 여기서 시작된다. 마음에 평화가 들어앉을 틈이 없어진다. 그러니 생각해 보라. 자기 혼자 지레짐작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잘 듣기 위해 노력했는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