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와 시간을 주고 기다려야 얻을 수 있는 마음
믿음이 가는 사람이 있다.
일반적으로 믿음이라고 하면, 인간적인 믿음을 생각한다. 짧든 길든 함께 있는 사람에게서 풍기는 느낌으로 판단한다. 믿을만한 사람과 믿지 못할 사람으로 말이다. 믿지 못할 사람이라면 기대도 크지 않으니 마음에 스크래치가 날일도 거의 없다. 하지만 믿을만한 사람이라 판단하고 믿음을 준 사람은 다르다. 믿음에 반하는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충격은 매우 크다. 내상을 입었다고 해야 할까? 마음이 힘들다.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모든 말과 행동 그리고 마음조차 부정하는 순간이 오기도 한다. 극단적으로는, 한 사람의 가치관까지 흔들 수 있다.
믿음에는, 인간적인 믿음만 있는 건 아니다.
어떤 상황에 대한 믿음도 있다. 영화에서는 ‘믿고 보는 배우’가 있다. 그 배우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재미가 보장된다는 말이다. 스포츠에는 ‘믿고 보는 선수가’ 있다. 기회 상황에서는 기회를 살리고, 위기 상황에서 위기를 막아줄 거라는 믿음을 주는 선수가 그렇다. 믿고 보는 사람은 멀리서 찾지 않아도 된다. 주변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 바로 생각나는 사람이 믿는 사람이다. 고객사에서 급하게 요청한 업무를 처리해야 할 때 생각나는 사람, 단체 식사로 식당 예약해야 할 때 생각나는 사람, 작성된 문서를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때 생각나는 사람 등등이 그렇다.
믿음은 선순환을 이룬다.
좋은 결과를 봤기 때문에, 다음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기대는 곧 믿음으로 자리 잡는다. 그렇게 믿음과 좋은 결과가 반복되면서 선순환 관계가 이루어진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가져올 때도 있지만, 그래도 처음 가졌던 믿음이 크게 흔들리진 않는다. 아쉽다는 표현으로 다음을 기약한다. 한 번의 실수로 믿음이 깨질 때가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그 이유가 과연 그 한 번의 실수였는지는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보지 못하고 깨닫지 못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는 말이다.
믿음과 결과는 상호 관계를 이룬다.
일반적으로는 좋은 결과를 보여줘야 믿음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사실이다. 아무런 결과를 보지 못했는데 믿음을 주기란 쉽지 않다. 인간적인 믿음이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믿음이 가겠지만, 그마저도 없다면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러면 여기서 의문이 생긴다. 좋은 결과를 보여줄 기회나 시간이 없던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거나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사람은 계속 믿음을 주지 않아야 할까? 그러면 더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없고, 믿음을 갖기는 더욱 어렵게 된다.
믿음은 기회와 시간을 주는 데서 시작된다.
기회를 주지 않으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긴 어렵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시간을 주지 않으면서 답을 얻으려는 건 욕심이다. 처음에는 어떠한 이유에서든, 기회와 시간이 필요하다. 아직 그 결과를 예상하기는 어렵지만, 기회와 시간조차 주지 않으면 아예 예상이 안 된다. 새롭게 조직을 꾸리거나 새로운 사람을 채용했다면, 일단 기회와 시간을 줘야 한다. 명심보감에도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의인막용(疑人莫用) 용인물의(用人勿疑)” “사람이 의심되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썼으면 의심하지 말라.” 알지만 실행하기에는, 참 어려운 말이다. 하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고자 한다면 반드시 명심해야 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