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6. 말

by 청리성 김작가
자신을 만드는, 드러나는 생각


코치가 코칭 할 때, 반드시 가져야 할 믿음이 있다.

어떤 믿음일까? 코치 자신의 역량에 대한 믿음일까? 고객이 코치 자신을 믿고 앞에 있다는 믿음일까? 물론, 두 가지 믿음도 필요하다. 하지만 코칭에 들어가기 전에, 기본적으로 품고 들어가야 할 믿음은 따로 있다. 그 믿음은, 고객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어떤 일이든 중점을 두는 부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듯, 고객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는지에 따라 코칭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처음에는 의식적으로라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코칭에 임해야 한다.


고객의 정의는 이렇다.

다른 말로 하면, 고객은 이런 사람이라는 믿음이다. “고객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문제를 가지고 있는 온전한 사람이다.” 고객 자체가, 문제라는 말이 아니다. 고객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코치와 마주하고 있는 것뿐이다. 따라서 고객은 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면, 온전한 마음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크지 않은 문제라면 그 느낌이 크지 않겠지만 매우 심각하게 여긴 문제라면 어떨까? 그 기분을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을 해본다.

‘코칭을 받는 고객만 그럴까?’ 코칭을 받는 고객만, 문제를 가지고 있는 온전한 사람으로 바라봐야 하냐는 의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사람을 그렇게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사회는 그렇게 바라보지 않는다. ‘문제아’라며 낙인찍고, 스스로 나올 수 없는 곳으로 내몰았던 아이들을 생각하면 그렇다. 그들은 ‘문제아’가 아니라, ‘해결할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일뿐이었다. 사실 나조차도 그렇게 바라본 것을 반성한다. 지금이라도 이런 인식이 퍼졌으면 하고 바라본다.


사람이 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인식도 그렇다.

시험에서 풀어야 하는 문제와 같이 생각한다. 시험에 나오는 문제는 맞고 틀리고를 기준으로 점수를 매긴다. 그렇게 설계(?)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이 품고 있는 문제를 그렇게 바라보는 것은 곤란하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 평소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 편안한 일상적인 자리에서는 그렇다.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 앞에 나와 말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한다. 같은 사람이 맞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차이가 크다. 앞에 나와 말을 잘하지 못하는 이 사람은, 틀린 사람일까? 그렇게 단정 지을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사람은, 평소에는 말을 잘 하지만, 사람들 앞에 서면 울렁증 증세가 있어 말하는 데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을 잘하는 사람이 옳고 이 사람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는 말이다. 이외에도 많이 있다. 다른 것임에도 불구하고, 틀렸다고 단정 짓고 그렇게 몰아간다. 평범한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되는 거다. 사람 하나 바보 만드는 거 어렵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하는 방식이 그렇다. 그렇게 한 사람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다르다’와 ‘틀리다’를 잘 구별해서 사용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이라고 하지만, 그 무의식 안에 똬리를 틀고 있는 건 본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이 의식을 지배하는 이유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내가 내뱉는 말이 나의 의식을 지배하게 된다. “할 수 있다!”라고 외치며 의지를 다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현재 역량이 부족하더라도, 의식은 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졌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나는 어떤 말을 주로 하는가? 그 말이 자신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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