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잘 배우도록 돕는, 피드백

by 청리성 김작가

무언가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게 뭘까?

직접 해보는 거다. 책이나 영상 등을 보거나 교육을 받더라도, 직접 해보지 않고는 명확하게 익힐 수 없다. 아는 것과 하는 것은 다르다는 말처럼, 머리로 알기는 해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단적인 예가 이런 말이다. “생각보다 잘 안되네?” 직접 해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쉽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뭐야! 별거 아니잖아!”라는 말이 그것을 증명한다. 지레 겁먹고 두려워서 하지 않았지만, 막상 하고 나니 생각보다 쉽다는 말이다. 그래서 반드시 해봐야,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고 올바로 실행할 수 있다. 여기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


생각은 소용없는 걸까?

상상만으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여기저기서 이야기하는데 말이다. 영화 <양자물리학>에서도 이런 대사가 많이 나온다. “상상이 현실을 만든다!” 꾸준히 상상하면 상상했던 것이 현실로 나타난다는 말이다. 이 말도 동의한다. 실제 이런 이야기를 봤다. 상상만 했을 뿐인데, 실제로 연습한 것과 같은 결과를 냈다는 이야기기다. 아니, 더 좋은 결과를 냈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외부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골프 클럽을 잡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별로 할 일도 없어서, 상상으로 골프 연습을 꾸준히 했다. 실제 가봤던 골프장을 상상하면서 코스를 보고 스윙하는 자신을 상상했다. 잘 맞아서 공이 날아가는 것까지 모두 상상했다. 시간이 지나고 실제로 골프장에 갔는데, 오랫동안 클럽을 잡지 않았음에도, 전보다 더 좋은 결과를 냈다. 좋은 결과가 운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상상 연습으로 인한 결과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하진 못할 거다.


상상만으로도 좋은 결과를 낸다면, 연습할 필요가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들 수 있다. 귀찮게 장비를 챙겨서 나갈 필요 없이, 상상만 하면 되는데 굳이 연습해야 하느냐는 질문이다. 과연 그럴까? 여기서 간과하는 게 있다. 이 사람은 초보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처음부터 상상만 한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골프를 칠 수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어느 정도는 실력을 갖춰야, 상상도 효과가 난다. 클럽을 어떻게 잡는지도 모르고 정확하게 맞춘 경험도 없는 사람에게 상상은, 그저 상상일 뿐이다. 따라서 처음에는 무조건, 직접 해야 한다. 상상으로 연습이 가능할 정도는 돼야 한다는 말이다.


가장 좋은 건 연습과 상상을 함께 하는 거다.

상상을, 생각으로 바꿔서 설명하면 이렇다. 골프 이야기를 했으니, 골프 이야기로 이어서 해보겠다. 나는 골프를 독학했다. 체육교육이 전공인 관계로 운동 원리는 대략 알았다고 해야 할까? 실내 골프장을 운영하는 친구가 있어서, 가끔 놀러 가서 공을 쳐보긴 했다. 그때는 골프를 배우겠다고 했던 시절도 아니었다. 연습 클럽을 들고 앞에 놓인 공을 치면서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물으며 몇 가지 조언(?)을 들었을 뿐이었다. 필드에 나가면서는 선배들의 조언을 들으며 하나씩 배워갔다.


연습장에서 혼자 연습했다.

많이 치면 좋은 줄 알고 정해진 시간에 최대한 많이 치려고만 했다. 손이 까지고 팔이 욱신거릴 정도로 쳤다. 나중에야, 그건 골프 연습이 아니라 그냥 운동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아무 생각 없이 공만 치는 건 연습이 아니다. 여기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할 것이 바로 피드백이다. 피드백 없는 반복은 뭐가 잘되고 있는지 뭐가 잘못됐는지 알 수가 없다. 자칫 잘못된 것을 반복해서 몸에 익히는 불상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안 하느니만 못한 결과가 난다는 말이다. 그래서 운동은 처음에 잘 배워야 한다는 말이 있다. 연습 방법을 바꿨다.


셀프 피드백이라고 해야 할까?

내가 나의 동작과 위치 등을 기억하고 기록했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좋은 결과가 나오면 다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기록했다. 차례대로 설명하면 이렇다. 이론으로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생각하고 스윙한다. 클럽이 공에 맞는 위치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면 발을 조금 옮겼다. 그렇게 옮기면서 정확하게 맞았다는 생각이 들면, 그 위치를 기록했다. 몇 번을 스윙하면서 발의 위치를 기억에 담았다.


몇 번을 반복하면, 제대로 맞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손에 울림도 없고 공이 클럽에 스며드는 듯한 느낌이다. 그런 느낌이 들면 바로 메모를 시작했다. 발의 위치는 어땠는지, 그립을 잡는 강도는 어땠는지, 시선은 어디를 향했는지 그리고 백스윙은 어느 정도로 이루어졌는지 등등을 적었다. 좋은 느낌이 일어났을 때의 모든 상황을 다 기록했다. 스윙할 때 그 내용을 떠올렸다. 좋았던 느낌을 다시 찾아가는 거다. 맛집을 다시 찾아가는 것처럼, 좋은 느낌의 상태를 찾기 위해 갔던 길을 다시 찾아갔다. 계속 그런 느낌이 드는 건 아니지만, 간간이 좋은 느낌이 들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다.


생각하면서 실행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생각은, 피드백이다. 피드백은 타인에게서 받거나 주는 것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타인이 더 정확한 피드백을 줄 수도 있지만, 스스로 하는 피드백도 매우 효과가 좋다. 피드백의 원리는 앞서 예를 든 연습에서 찾을 수 있는데,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긍정적 피드백과 발전적 피드백이다. 긍정적 피드백은 좋은 느낌을 찾는 것처럼, 좋은 행동을 계속하도록 유도한다. 발전적 피드백은 잘못된 동작을 바른 동작으로 이끌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발의 위치를 옮기는 것처럼, 방법을 달리하도록 유도한다. 그렇게 좋은 느낌을 찾도록 한다. 좋은 느낌이 들면 그 지점부터는, 긍정적 피드백으로 변환되는 거다.


피드백은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역할과 잘한 행동을 계속하게 하는 역할이다. 이 둘은 전혀 다른 게 아니다. 두 가지 역할은, 올바른 행동을 계속하게 함으로 성과와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가진다. 따라서 피드백은 현재의 위치와 목표 상태의 차이를 어떤 방법으로 보완하거나 지속할지를 판단하고 실행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피드백을 받을 때 감정적으로 응대해서는 곤란하다. 피드백은 절대로 공격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도움을 주려는 행동이다. 이를 공격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좋지 않은 행동을 계속하게 된다. 성과와 성장과는 거리 두기를 하게 되는 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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