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행복할 수도 불편할 수도 있는 결정, 선택
연휴였던, ‘어린이날’에 있었던 일이다.
이런 기념일, 특히 연휴인 날에는 미리 계획을 세우고 예약해야 한다. 그래야 소위 말하는 뒷북을 치지 않는다. 예전에도 몇 번 망설이다 결정하고 가려는데, 갈 곳이 없던 적이 종종 있었다. 그래서 그 연휴에는 오랜만에 캠핑하러 가기로 하고 예약을 시도했다. 연휴에는 1~2달 전에는 예약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우리는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불안한 마음에 전화했는데, 다행히 한두 자리가 있다고 하여 바로 예약했다. 그렇게 오랜만에 온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를 같나 했는데, 이런! 비가 왔다. 잠깐 오고 말 비가 아니다. 예보로는 연휴 마지막 날까지 온다고 했다. 텐트 칠 때 비가 오지 않으면 갈만한데, 텐트를 치는데 비가 오면 여러모로 불편하고 좋지 않다.
이럴 때 할 수 있는 건 두 가지다.
캠핑을 가지 못함에 속상해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는 거다. 비가 오는 상황에 투덜거리고 씩씩거리면서 시간을 보내거나, 비가 오니 다른 방법을 찾는 거다. 전자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면 계속 마음만 불편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한탄하게 된다. 후자의 상태로 마음을 돌리면, 더 좋은 시간을 보낼 가능성을 찾게 된다. 우리는 어떻게 했을까? 예전 같았으면 전자의 상태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속상해했을 거다. 하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았다. “그럼! 다음에 가지 뭐!”하고 대안으로 찜질방을 선택했다. 비 오는 것과 아무런 상관없고 가족 모두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현재 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 거다.
할 수 있는 상황과 할 수 없는 상황은 항상 존재한다.
그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는 자기에게 달려있다. 할 수 있는 옵션은 한정돼 있는데 할 수 없는 옵션에 집착하면, 계속 그 생각으로 마음이 불편해지고 좋지 않은 기분 상태에 머물게 된다. 현재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 안에서 선택해야, 조금은 편안한 마음으로 대안을 살필 수 있다. 아이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안 되면 생떼를 쓴다. 마트나 길거리에서 바닥에 앉아 온 동네 사람들에게 자기 상황을 알리려는 듯, 울어 재끼는 것을 본다. 아무리 아이라지만 그리 좋아 보이진 않는다. 민망해하는 엄마의 모습도 참 안쓰러워 보인다. 어른이라고 생떼를 안 쓸까? 할 수 없는 옵션을 선택하려는 것이 바로, 생떼를 쓰는 것과 같다.
자신의 상황을 바라보는 것도 그렇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활용하려고 한다면, 마음에 평화가 깃들게 된다.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만 바라보고 갈망하면 어떻게 될까?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가질 수 없는 너’라는 노래처럼, 그것을 갖겠다고 발버둥 치면 어떻게 될까? 마음이 매우 산란하고 불편하고 힘들게 된다. 어느 것 하나 좋아 보이지 않는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다른 사람들은 없어서 오히려 부러워하는 것을 갖고 있어도 보지 못한다. 참 안타까운 상황이 되는 거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에 뭐라고 얘기해주는데, 전혀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지금, 내가 머물러 있는 곳은 어디인가?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며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가? 아니면 가지고 있는 것은 제쳐 두고 가지고 있지 못한 것에만 집착하고 한탄만 하고 있는가? 자장면을 먹으면서 짬뽕 먹는 사람을 부러워하면서 바라보고 있는가? 집에서 편안하게 쉬고 있으면서 날씨가 좋은데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것을 한탄하고 있는가? 같은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 이 말을 할 때 언급하는 이야기가 있다.
<나막신 장수 어머니와 우산 장수 어머니>다.
두 어머니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같은 사람이다. 첫째는 나막신 장사를 하고 둘째는 우산 장사를 한다. 날씨에 따라 어머니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해가 쨍쨍 뜬 날에는 우산 장수 아들을 걱정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나막신 장수 아들을 걱정한다. 어머니니까 그런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떨까? 해가 쨍쨍 뜬 날에는 나막신이 잘 팔릴 거니까 좋아하고, 비가 오는 날에는 우산이 잘 팔릴 거니까 좋아하면 어떠냐는 말이다. 같은 상황이지만 걱정할 것이냐, 좋아할 것이냐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겠는가?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행복해지기로 했어!” 그렇다. 우리는 누구나 어떤 환경에서도 행복할 거라고 말할 수 있다. 어떻게? 행복한 마음이 드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선택하면 된다. 그리고 집중하면 된다. 선택하지 않은 다른 것에 집착하거나 미련을 두지 말고, 선택한 그것을 온전히 누리면 된다. 어떻게 하겠는가? 행복한 마음으로 살겠는가? 불편한 마음을 가득 안고 살겠는가? 내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다. 이 얼마나 다행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