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으로 실행하는 자기 모습을 상상해서 현실로 만드는, 시각화
강연할 때, 가장 힘든 사람은 누구일까?
잘 듣지 않는 사람일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사람일까? 강연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언급하는 공통된 사람이 있다. 팔짱을 끼고 쳐다보는 사람이라고 한다. “어디 한 번 해봐!”라는 듯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평가자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사람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강연뿐이 아니다.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거나 설명할 때, 이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 있으면 매우 부담스럽고 불편하다.
왜, 부담스럽고 불편할까?
팔짱을 낀 모습처럼, 마음이 닫혔기 때문이다. 마음이 닫힌 사람은 귀와 눈도 닫히게 된다. 좋은 이미지와 문장을 보여주더라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도움이 될 이야기를 해도 들리지 않는다. 좋은 영상도 마찬가지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다. 그래서 처음 마주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닫힌 마음을 여는 거다. 강연이나 행사를 시작할 때, ‘아이스 브레이킹’ 혹은 ‘라포 형성’이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넣는 것도 그런 이유다. 굳은 분위기나 서먹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서, 무조건 필요하다. 이때의 분위기가 끝까지 간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말이다.
강연가들의 필살기 중 이런 게 있다.
강연가뿐만 아니라 행사를 진행하는 사회자도 같은 말을 한다. “한 놈만 팬다!”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의 대사를 인용한 말인데, 강연 시작할 때 한 사람을 지목해서 그 사람에게 집중한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일까? 가장 호응을 잘해줄 것 같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은 아니더라도 이 사람만큼은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호응해 줄 것 같은 사람이 보인다고 한다. 보이지 않으면, 몇 가지 이야기를 하면서 반응을 살피면서 찾는다고 어떻게든 찾는다고 한다. 이 한 사람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기 때문이다.
불편함은 마음을 굳게 만든다.
강연이나 행사 진행을 봐도 그렇지만, 모든 게 그렇다. 마음이 굳으면 몸이 굳는다. 표정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경력이 많지 않은 사람은 더욱 그렇다. 마음은 굳어가지만, 표정으로는 여유를 보여주는 사람이 진정 실력자다. 이 모든 것도 처음부터 그런 사람보다 경험을 통해 하나씩 배우고 익히면서 성장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무대에 서면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연습할 때는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전에서는 오직 자신뿐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 앞에서 자신 있게 설 수 있을까?
팔짱을 끼고 평가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나 관심 없는 표정의 사람 앞에서, 어떻게 하면 내가 준비한 말과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을까? 분위기를 말랑하게 하는 프로그램도 좋고 한 명을 선정해서 함께 러닝메이트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있다. 시각화다. 성공적으로 실행하는 자기 모습을 먼저 보는 거다. 그러면 현실에서 그대로 재연된다. 마치 재방송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나도 이 방법을 여러 번 사용했다.
시각화라는 단어를 몰랐을 때부터 그렇게 했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10년보다 더 전부터 그렇게 했다. 시각화라는 것을 몰랐으니 어떻게 하는지도 몰랐다. 그냥 그렇게 됐다. 매일 새벽에 기도할 때, 그날 할 일을 보고하듯이 나열한다. 중요한 발표가 있는 날이면, 내 생각이 나를 그 장소로 보낸다. 장소를 알든 모르든 상관없다. 중요한 건, 내 모습이니까.
그날 발표할 내용을 천천히 이야기한다.
마치 상상으로 리허설하는 거다. 내가 준비한 말도 하지만, 이때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처음 시작할 때 어떤 이야기로 풀면 좋을지, 생각날 때도 있다. 정말 어렵고 중요한 자리라면, 이 아이디어는 이미 성공적으로 수행한 나를 보여준다.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왜? 이미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니까. 나는 시간에 맞춰 그 자리에 가서 내가 머릿속으로 성공했던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면 되는 거니까.
한 번도 발표를 잘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진 않았다.
한 번은, 과할 정도로 극찬을 받은 적도 있었다. 투자 관련 예비 발표 자리였는데, 그 자리에 참석한 스피치 전문 강사가 한 말이라 더 좋았다. 지금까지 자신이 봤던 프레젠터(발표자) 중, 다섯 손가락에 꼽힌다고 했다. 발표에 참석한 사람 중이 아니라, 지금까지 봤던 모든 사람을 통틀어서 말이다. 사람을 홀리는 프레젠테이션이라고 했다. 이런 말을 들었던 것도, 성공적으로 수행한 모습을 상상했기 때문이라 믿는다. 언제 어디서든 홀로 감당해야 할 상황에 놓인다면, 성공적으로 수행한 자신을 시각화할 필요가 있다. 걱정하는 모습이 아닌, 성공적으로 잘 수행하는 모습으로 말이다. 그러면 곧 현실로 이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