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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리성 김작가 Jul 19. 2024

마음대로 사는 삶을 위한, 태도

아이들이 노는 것을 유심히 바라볼 때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는 놀이터나 공원 등에서 노는 것을 자주 봤는데, 요즘은 자주 보이지 않는 듯하다. 우리 아이들이 커서 그런 곳에 가지 않으니, 보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가끔, 아이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이나 놀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볼 때가 있다. 그러면 우리 아이들이 그만할 때쯤 있었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한다. 그 모습 자체가 사랑스럽다. 그렇게 바라보게 되는 이유는, 그맘때 더 잘 놀아주지 못한 아쉬움 때문이다.      


지난 시간을 아쉬워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누구든 아쉬운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왜 아쉬운 마음이 들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대체로는 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다. 했을 때의 아쉬움보다 하지 못한 아쉬움이 더 크다는 말이다. 무언가를 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지 않으면, 아쉽기는 하지만 여한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하지 않은 것은 어떤가? 두고두고 아쉽다고 말한다. 아쉬움이 짙어지면, 한(恨)이 되기도 한다.   

   

임종을 앞둔 분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세 가지를 봐도 그렇다.

그 세 가지는 이렇다. 마음대로 살지 못한 것과 더 베풀지 못한 것 그리고 화해하지 못한 것이다. 깊이 공감한다. 세 가지에 공통으로 들어간 건 표현은 바로, ‘못한 것’이다. 삶을 돌아볼 때, 아쉬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하지 못한 것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잘하지 못했다는 마음이, 하지 못한 마음보다는 크지 않으니 말이다.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잘하면 좋겠지만, 하나라도 챙겨야 한다면 무엇을 챙겨야 할까?      


마음대로 살지 못한 것을 챙겨야 한다.

마음대로 산다는 것을, 막사는 것이라 오해하면 곤란하다. 마음대로 산다는 건, 타인에게 휩쓸리지 않고, 내 마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누구 때문에 혹은 무엇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앞서, 해야 할 것을 선택한다. 모두가 짬뽕을 외치면, 짜장을 먹고 싶지만, 짬뽕을 선택해야 할 것 같아서 마지못해 손을 든다. 그러지 않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짜장을 외쳐야 한다. 그것이 바로, 마음대로 사는 삶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공동체 안에서 항상 자신이 원하는 것만 고집할 순 없다. 때로는 배려와 양보도 필요하다. 다만, 마음을 너무 억눌러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억울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해야 할 것을 위해 마음을 억누르며 살아왔는데, 이제 떠난다고 생각하니, 억눌렀던 마음이 올라오는 것도 당연하다. 최선이라 여겼던 선택이었는데, 답안지를 맞춰보니 최선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을 때의 허망함이란. 정답이라 확신했는데, 아니라는 결과를 받았을 때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거다. 하고 싶은 것이 아닌, 해야 할 것에만 초점이 맞춰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은 배려와 양보로 내어놓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만큼은, 마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내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간다.

대체로 해야 할 것에 마음을 더 두는 이유는, 자신이 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다. 좋게 말하면, 책임감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내가 없어도, 누군가 그 역할을 잘 해낸다. 오히려 자신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 나로 인해 기회가 없던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자신만 속태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오히려 자신을 더 옭아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마음을 낼 수도 있지만, 자신이 그것을 막아서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

다 움켜쥐려는 욕심을 내려놓은 연습이 필요하다. 누구 때문에 혹은 무엇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누가 그리고 그 무엇이, 자기 자신일 수도 있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 혹은 내가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으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움켜쥐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이다. 통 안에 든 바나나를 놓지 못해 붙잡힌 원숭이 이야기도 있지 않은가? 손만 펴면 살 것을, 그걸 놓지 못해 잡히는 우를 범한다. 이제는 깨어나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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