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감사 일기를 쓰고 있습니다.
감사 일기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하나의 주제로 길게 쓰는 일기가 아닙니다. 그날 감사한 일을 5가지 정도 적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계획한 루틴을 할 수 있어 감사해.“라고 적는 식이지요. 저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했습니다. 그래서 ‘감사&행복일기’라고 말합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으로 표현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계획한 루틴을 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해.”라고 적는 겁니다. 감사한 마음과 함께 행복한 마음을 더하는 거죠. 감사함을 느끼는 이유는 결국, 행복함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요? 행복한 기억을 떠올려봐도 그렇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지 않나요? 이렇듯 감사와 행복은 1+1처럼 하나의 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사에 행복을 더한 계기가 있습니다.
글에도 가끔 언급했던 사이토 히토리의 <1퍼센트 부자의 법칙> 덕분입니다. 이 책에서는 행복의 주문을 강조합니다. “난 참 행복해.”, “난 참 풍족해.”, “못할 것도 없지.”, “참 감사한 일이야.” 이렇게 네 가지입니다. 이 말을 천 번씩 외우면 실제 그렇게 된다고 말합니다. 몇 번 따라 해봤는데요. 실제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행복한 기분과 풍족한 기분이 든 거죠. 감사한 마음도 그렇고요. 이런 말들을 계속 외우면 잠재의식에 잘 저장됩니다. 순간적으로 어떤 상황과 마주할 때, 어떤 마음이 올라올지가 결정된다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안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잠재의식에 이런 말들이 잘 저장되어 있으면 어떨까요? 좋은 방향 그리고 밝은 점을 찾게 되지 않을까요? 이 일이 나에게 일어난, 필요한 이유를 찾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외치기도 하죠. “아니, 얼마나 잘 되려고 이러는 거야!”
합기도를 배웠던 적이 있습니다.
중고등학생 때였는데요. 3단까지 따고, 4단 승단 시험은 보지 않았습니다. 심사비가 매우 비싸서 그랬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굳이 그 비용을 들여서 딸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교사 역할도 했습니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 수업을 제가 맡아서 진행했습니다. 검은 띠에는 “교사”라고 적혀 있기도 했지요. 그 덕분에 무료로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관장님은 4단을 따고 체육관에 들어와서 같이하자고 하셨지만, 그때 저에게는 다른 꿈이 있었습니다. 아무튼.
합기도는 호신술이 핵심입니다.
다양한 호신술이 단계별로 짜여 있었고, 그 동작을 하나씩 익히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짜여 있었습니다. 서로 역할을 바꿔가면서 연습했는데요. 상대방이 세게 꺾으면, 같은 강도로 갚아주곤 했습니다. 잘 알면 아프지 않을 정도까지 꺾습니다. 아픈 지점을 모르는 초보자가 아프게 꺾는 겁니다. 연습할 때를 말하는 거죠. 관장님이 호신술 연습할 때 강조했던 말씀이 있었습니다. “호신술 한 가지를 몸이 기억하게 하려면, 만 번은 반복해야 한다.” 백 번도 아니고 천 번도 아닌, 만 번이라뇨. 이 말을 들으면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짜 의미는 그만큼 여러 번 반복해야 몸이 기억해서 의식하지 못할 때에도 동작이 나온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호신술을 발휘해야 할 때는 긴박한 상황이니까요.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고 따질 여유가 없습니다. 상황이 발생하면,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여야 하는 거죠. 실제 그런 적이 있습니다. 위험한 상황에 처한 건 아니었고요. 친구가 장난으로 멱살을 잡는 데 저도 모르게 호신술에서 배운 동작으로 제압했던 겁니다. 친구도 놀랐지만 저 역시 놀랐습니다. ‘어? 이게 되는구나!’ 그때 깨달았습니다. 반복 연습의 힘 말이죠. 그래서 이런저런 동작을 많이 연습하기 보다, 유용하다 생각한 동작 그리고 잘 하고 싶은 동작은 무던히도 반복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누군가 어디를 잡으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동작이 기억납니다.
꾸준함의 힘을, 이때 배웠던 것 같습니다.
잊고 있었는데 지금 글을 쓰면서 알아차리게 됐습니다. 꾸준하게 하는 건, 어럽거나 힘든 게 아닙니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난도이거나 힘에 부치는 게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냥 하면 됩니다. 그렇지 않나요? 꾸준하게 하는 모든 것을 보면, 그냥 하면 되는 것들입니다. 심지어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어떤 것을 꾸준히 하고자 다짐하셨나요? 명상 5분, 운동 30분, 독서 30분, 글쓰기 30분, 감사 일기 쓰기 등등 아닌가요?
힘들고 어려운 것들인가요?
아니죠. 하기 귀찮은 것일 뿐입니다. 할 수 없는 이유를 찾고 싶은 것들이죠. 하지만 생각해 보죠. 그냥 하면 되는 이런 것들, 잘 해서 누군가한테 평가를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닌 이런 것들을 하는 게 왜 잘 안되나요? 확신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요? 확신이 있으면 어떻게든 할 텐데 말이죠. 하지만 중요한 건, 행동해야 확신이 생긴다는 사실입니다. 확신은 그냥 어딘가에서 떨어지지 않습니다. 내가 매일 꾸준히 하는 그 활동을 통해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겁니다. 이 또한 선물인 거죠.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선물 받을 짓을 해야 합니다. 선물 받을 짓이 바로 매일 꾸준히 하는 그것입니다. 무엇을 꾸준히 하고 싶은가요? 생각나는 게 있으면, 그냥 하면 됩니다. 그럼 선물을 받게 됩니다. 필요한 시점에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