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리성 김작가 Nov 03. 2024

사랑은 느끼는 걸까요? 깨닫는 걸까요?

“사랑은 느끼는 걸까요? 깨닫는 걸까요?”

문득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잠깐 생각해 보니, 둘 다 맞는 듯합니다. 시간의 차이에 따라 어느 쪽인지 결정되는 거죠. 느낀다는 것은 현재 그 자체이고, 깨닫는다는 것은 현재에서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입니다. 사랑을 느낄 때를 떠올려 볼까요? 지금 온전히, 그 느낌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오래되지 않은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도, 사랑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느낌보다 크진 않습니다. 오래된 시간을 돌이켜 봤을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오래된 시간에서 오는 건, 깨달음입니다.

그렇게 생각됩니다. 잊고 있던 하나의 사례가 떠오릅니다. 그냥 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누군가와의 대화가 마중물이 되어, 추억이 끌어올려 지기도 합니다. 그때의 감정을 그대로 느낄 때도 있습니다. 고마운 것은 고마운 느낌으로, 안타까운 것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말이죠. 사랑도 마찬가지고요. 그때는 무심코 넘어갔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고마움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도 합니다. 이것이 바로, 깨달음인 거죠.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나가는 풍경처럼 지나가는 일이라 무심히 넘겼는데, 지나고 나서 사랑이었다는 알아차리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거죠. 이런 시간을 갖게 되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우연히 찾게 된, 성령 세미나에서였는데요. 수녀님께서 강의하시고 개별적으로 기도해 주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기도를 통해 모든 사람 각자에게 필요한 말씀을 주신다고 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기도를 들었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내가 이끄는 대로 지금까지 잘 따라왔다. 모든 것이 내 계획대로 되고 있느니, 감사하기만 하여라. 감사하는 것 말고 할 게 무엇이냐. 감사하기만 하여라. 그러면 새로운 눈이 열릴 것이다.”   

   

기도를 받고 잠시 묵상한 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본래 자리로 돌아와서, 바인더에 바로 말씀 내용을 적었습니다. 기도 말씀을 들었을 때도 놀라웠는데, 적으면서 신비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하게 알게 되었으니까요. 이 말씀을 곱씹으며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감사한 마음을 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누군가가 기분 나쁜 행동이나 말을 해도 감사. 원하는 상황으로 흘러가지 않아도 감사. 무심코 지나쳤던 상황에서도 감사.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내는 거죠.     


감사를 다짐하는데, 과거의 몇 가지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그 몇 가지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이끌었다는 겁니다. 그냥 자연스럽고 당연한 상황으로 여겼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누군가가 이끌어주지 않았다면, 지금까지의 삶으로 이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그게 사랑이었구나!’라고 알아차리게 된 겁니다. 사랑이 느끼는 것인지 깨닫는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거죠. 지나간 시간에서 사랑을 알아차리는 것은, 깨달음이라고 말하게 된 이유입니다.     


그 일들을, 자전적 소설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학창 시절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의 상황, 그리고 결혼과 직장을 옮기는 과정의 일들을 모두 풀어보려고 합니다. 이 상황들과 그 안에서 깨닫게 된 일들이, 비슷한 시대를 살아내는 누군가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상에서 오는 사랑과 감사함을 느끼고 깨닫는 계기가 없었던 분들에게는, 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또 글을 쓸 수 있는 글감을 주심에 감사하고, 그 안에서 사랑을 느끼게 됩니다.


“모든 것이 사랑이어라.”

“모든 것이 감사이어라.”      




                    

매거진의 이전글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아내는 삶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