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만, 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겁니다. 왜 그럴까요? 단순하게 말하면, 귀찮기 때문입니다. 몸을 편하게 두고 싶은 겁니다. 해야 할 것보다는,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거죠. 스스로가 마음을 이끌고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끌고 가는 곳에 맡깁니다. 따라가는 것이지요.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하지 않습니다. 하고 싶은 것에, 더 마음 쓰고 그렇게 흘러가게 둡니다. 수동적인 삶이라 볼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건, 아쉬움과 후횝니다.
지나간 먼 시간을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곧 휴일이 끝나가는데요. 마음이 어떤가요? 개운한가요? 아니면 아쉬움 혹은 후회가 남나요? 전자라면, 해야 할 것을 해내서 일 가능성이 큽니다. 후자라면요? 해야 할 것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고 싶은 것에 쏠려서 해야 할 것을 미룬 거죠.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 않았다면 아쉬움이나 후회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알지만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감정이 올라오는 겁니다. 아쉬움과 후회는, 알지만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올라오는 감정이니까요.
휴일이 마무리되는 시점에는 특히 그렇습니다.
운동을 좀 하려고 했다가 이불속에서 꼼짝하지 않고 보낸 시간이 그렇습니다. 책을 좀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텔레비전만 본 시간이 그렇습니다. 집을 좀 정리해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미루고 미루다 쌓여있는 물건들을 바라볼 때가 그렇습니다. ‘아…. 할걸…….’ 아쉬움이 밀려오지만, 시간이 없습니다. 하지 못한 것들이 하나둘씩 쌓여, 마음을 무겁게 만듭니다. 그렇게 하루를 암울하게 마무리합니다.
계획한 것들을 한 날은 다릅니다.
상쾌합니다. 해냈다는 뿌듯함과 동시에, 해낸 후의 결과물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하고 난 다음의 개운한 느낌이 좋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올라오는 감동이나 새로운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은, 그 자체로 좋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집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합니다. 작지만 성공 경험을 느끼게 됩니다. ‘다음은 뭘 좀 할까?’ 해낸 결과물을 보고 또 다른 목표와 계획을 생각합니다. 다시 좋은 느낌을 얻고 싶은 것이지요.
미뤄왔던 숙제를 하나씩 떠올립니다.
리스트에 정리하는 거죠. 여건에 따라 할 수 있는 것들의 우선순위를 매기고, 일정을 잡아 하나씩 해나갑니다. 반복되는 성공 경험은, 더 큰 도전을 하게 만듭니다. 지금까지 마음만 있었지, 차마 시도해 보지 못한 것을 떠올립니다. ‘한 번 해볼까?’ 성공 경험은 그래서 중요합니다. 작든 크든 마음먹을 것을 해낸 경험은, 에너지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합니다.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이 그래서 있나 봅니다.
작은 시도가 더 큰 시도를 하게 만듭니다.
엄두를 내지 못한 것들까지, 시도하고 성취하게 만듭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그래서 있나 봅니다. 시작한 것 자체로, 이미 반은 달성한 것이니까요. 이 시작의 결과는, 또 다른 시작을 하게 만들고 또 다른 결과를 내도록 합니다. 해야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하지 못한 것이 있나요? 새롭게 시도하고 도전할 좋은 시기입니다. 육체는 물론 마음과 영혼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시도를 해보면 좋겠습니다. 그 시도가 생각지도 못한 좋은 열매를 맺게 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