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는 계절은, 특징이 있습니다.
한 해에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전년도 말에서 시작해서, 그해 초까지 이어집니다. 봄과 여름 그리고 가을은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매년 분기처럼, 3달씩 사계절이 돌아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새해라는 말답게, 새롭게 시작하면 좋으니까요. 따뜻한 봄날의 기운을 받아, 새해를 따뜻하게 시작하고 싶은 마음에 그리 생각해 봅니다.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을 맞이했습니다.
이동하는 잠시만 외부에 있어 체감하진 못했지만, 날씨 정보에 찍힌 숫자가 알려줍니다. 이런 날이면 항상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집이 없어, 밖에서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집이 있더라도, 추위를 견딜만한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군대 제대하고 옥탑방에 산 적이 있었는데요. 보일러가 고장 나서, 이불을 꽁꽁 싸매고 밤을 지새운 기억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탁기는 외부 다른 공간에 있었는데요. 가루 세제가 꽁꽁 얼어붙어 숟가락으로 긁어서 빨래를 돌리기도 했습니다. 며칠 아르바이트하러 집을 비웠다가 수도가 얼어 공사한 기억도 납니다.
추위는 정말 매섭습니다.
어제는 재활용하는 날이라, 저녁을 먹고 밖을 나갔는데요. 너무 추웠습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안내문의 문구처럼, 다른 지역보다 3~4도 낮아서 더 춥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이런 날씨를 맞으면, 추위를 견딜 집이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그러지 못한 사람들도 함께 떠올리게 됩니다. 안타깝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집안에서 덥다고 반소매를 입고 지낸다고도 하는데요. 너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먹을 것이 넘쳐나서 버려지는 게 많은 세상에,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이 세계 곳곳에 있다는 것도 그렇습니다. 넘쳐나는 곳의 음식을 없는 곳으로 보내서, 균형을 맞추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누군가는 아니, 많은 사람이 이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가까운 지역 사회만 봐도, 균형이 제대로 맞춰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진 않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말이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지, 아니면 가능하도록 애쓰는 사람이 적어서 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매우 불균형한 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당신은 얼마나 노력했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는 있지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쓰진 않았으니까요. 그렇네요. 조금의 마음과 시간 그리고 에너지는 내어놓지만, 그 이상을 내어놓지 않으니, 균형이 잘 맞춰지지 않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올해는 조금 더, 마음과 에너지를 써야겠습니다.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인지 더 살피고 행동해야겠습니다. 계속 생각해 온 부분이 있는데요. 앞서 언급한 불균형을 비롯한 사회의 많은 문제를 푸는 첫 단추입니다. 첫 단추가 무엇일까요? 청년입니다. 왜 그런지 설명해 보겠습니다. 태어나는 건, 내 의지가 아닙니다. 태어나보니 내 앞에 있는 분이 부모님이고, 그곳이 내 삶의 터전인 거죠. 보살핌 속에서 자라나 성장기를 거쳐 성인이 되면, 자기 삶을 꾸려갈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또한, 어찌할 수 없는 가정환경 등으로 제한될 수는 있지만 말이죠.
의지를 발휘한다면, 어렵지만 불가능하진 않습니다.
매체 등을 통해, 어찌할 수 없는 환경에서 자기 삶을 바꾼 사람들도 많이 보게 되니까요. 지금은 예전보다 더 어려운 환경이기도 하지만, 더 많은 기회가 있기도 합니다. 자기 스스로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살핀다면, 분명 기회는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학벌로만 판단하는 세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전문적인 영역은 필요하지만, 성공했다고 하는 많은 사람을 보면 학벌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도 많습니다.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거죠. 어둠을 볼 것인지, 아니면 한쪽에서 비춰오는 빛을 볼 것인 선택하면 됩니다.
빛을 보는 마음과 시선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청년들에게 주고 싶은 부분입니다. 당장 먹고살 부분도 필요하다면, 동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결해 주고자 합니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데, 비전과 미래를 꿈꿀 순 없으니까요. 밝은 점을 바라보는 청년들이 만나서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다면, 좋은 가정환경을 꾸릴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 가정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어떨까요? 이렇게 선순환이 이루어진다면,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역할을 위해 조금 더 마음을 쓰고 에너지를 쓰고자 합니다. 곧 다가올 우리 아이들의 미래이기도 하니까요. 마음이 맞는 좋은 분들을 만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