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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한 방에 날려버리는 빛, 사랑

by 청리성 김작가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기억나진 않지만, 두려움과는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사람이 한 말입니다. 두려움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평생 한 번도 두려움을 느껴보지 않았을 것 같은 사람에게 말합니다. 나도 당신처럼 두려움이 없었으면 좋겠다고요. 하지만, 이 사람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두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다고 말이죠. 두려움을 이겨내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뿐, 그 감정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말합니다. 자기도 매우 두렵다고 말하죠. 질문한 사람은 의외라는 표정을 짓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는 마음에 위로를 받습니다.


어떤 위협에서도 당당한 사람이 있습니다.

체격도 매우 크고 인상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 누구도 대적할 수 있을 듯, 위풍당당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바닥을 기어가는 바퀴벌레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며 나자빠집니다. 그 어떤 것에도 두려움이나 위협을 느끼지 않지만, 바퀴벌레만큼은 두려움의 대상인 거죠. 어두운 밤길을 혼자서 잘 다니지만, 말로 따지고 드는 사람한테는 주눅 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아무리 포악한 상대한테도 전혀 꿀리지 않는 태도를 보이지만, 영어만 나오면 뒷걸음질 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나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 혹은 상황이 있다는 말입니다.


두려움은 동행하고 싶지 않은 감정입니다.

당뇨병이 위험한 것은, 질병 그 자체보다, 합병증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에 있다고 하는데요. 두려움이라는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 그 자체도 마음을 어둡게 하지만, 연쇄적으로 몰고 오는 어둠이 더 많습니다. 걱정과 불안 그리고 초조 등등 좋지 않은 감정에 이름 붙이는 모든 것이 함께 몰려오는 거죠. 영화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이 걱정한 부분도, 두려움이라는 감정이었습니다. 읊조리듯 내뱉는 유명한 대사가 그것을 말해줍니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 수만 있다면….”

이 말은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두려움과 용기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는 의미입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용기로 바뀐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군사들의 마음에 용기가 들어선다면, 막강한 군사력을 발휘한다는 거죠.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라는 속담이 있죠? 절대적 강자와 절대적 약자를 비유할 때 고양이와 쥐를 예로 드는데요. 쥐가 고양이를 공격하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언제요? 궁지에 몰렸을 때입니다. 두려움이 용기로 바뀌는 순간인 거죠.


용기는, 두려움이 불러옵니다.

그냥 있는데 갑자기 용기를 낼 일은 없다는 말입니다. 두려운 감정이 마음을 지배하고 있거나 지배하려고 할 때, 들고 있어서는 감정이 용기인 겁니다. 용기를 낼 일이 없다는 건,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니, 평온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좋겠지만, 삶이 어디 그런가요? 한시도 가만두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상황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항상 평온하다면 삶이 어떨까요? 무료하다고 투덜댈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현재 상황에 감사하는 마음이 매우 중요합니다. 긴박할 때는 긴박해서 평온할 때는 평온해서, 감사한 마음을 내야 합니다. 자기 삶을 온전히 잘 살아내는 사람의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이겨내는 용기는, 사랑으로부터 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위험에 처해있다면 어떻게 하나요? 뉴스를 통해서 소식을 접하게 되고,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두려움으로 벌벌 떠는 엄마가 자식이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면, 누구도 발휘하기 어려운 용기를 냅니다. 왜 그럴까요? 사랑하기 때문이죠. 사랑은 두려움을 한순간에 걷어내는, 마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는 이유입니다. 내가 누군가한테 지거나 밀리고 있다면, 그 사람보다 더 사랑하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사랑을 끌어와야 합니다. 어디서 끌어와야 할까요?


https://youtu.be/bnrZVhT7nXU?si=Zk4HVDlbCOW43i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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