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스마트 폰의 기능을 익히는 건 우리들이 익히는 것과 달랐다. 우리의 기본 세팅이 엄마에겐 기본 세팅이 아니기에.
엄마는 텍스트 복사 기능을 알고자 했다.
'꾹 눌러서 복사를 누르고 옮겨 놓을 곳을 누르고 붙여 넣기를 한다. '
너무나 자연스러운, 당연한 것 같은, 이 매뉴얼을 접한 엄마는 꾹 눌렀다. 그런데 그다음을 하기 전 엄마는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복사를 했는데 손가락을 떼면 어떡하냐는 것이었다. 엄마는 꾹 누른 자신의 손가락에 글이 복사되었다고 생각했기에, 손을 떼면 이를 놓친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직도 엄마는 복사를 하려고 손가락으로 꾹 누른 후에 멈칫한다.
어쩌면 순수한 그녀의 검지엔 수많은 글들이 묻어 있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