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옛날이야기, 하나
지원하기 전에.
"서울특별시교육청 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
고등학교에 들어가며,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지원해서 한 달에 두, 세 번씩 그곳에 갔었다.
처음 서울특별시 교육청 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을 지원할 때,
사실 엄청난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중학교 때부터 수학, 과학 공부를 해왔고,
과학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했었던 나에게,
서울특별시 교육청 과학전시관이란
"고등학교를 다니는 중에도,
정규 교육과정 이외에 더 깊이 있게,
수학, 과학을 들여다보고,
실험을 해볼 수 있는"
그런 정도의 인식이 미치는 곳이었다.
조금 특별한 교육과정을 받는 곳
교육과정 중에.
그곳에 가니 생각보다 익숙한 얼굴이 많았다.
과학 학원, 입시 학원 등에서 스쳐가듯 본 얼굴이 많았다.
처음에는 사실 많이 경계했었다.
그때의 나는 그들을 경쟁자로 인식을 하고 있었고,
어찌 보면 나와 비슷한 길을 걷고자 하는 그들을
본능적으로 경계했던 것 같다.
한 주, 한 달, 그리고 1년이 지나면서 많은 게 바뀌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많은 유대감을 만들어 주었다.
그 유대감은 분명 같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느끼는
그런 소속감과는 다른 것이었다.
1년이 지나면서 유대감이 생기기 시작했을 쯤부터
"서울특별시 교육청 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은
특별한 교육과정보다는
유대감이 있는 친구들이 있는 곳
이라고 인식이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곳에 가는 주말이 기다려지고,
그곳에서는 마음이 포근해던 것 같다.
유대감이 있는 사람들이 있고, 마음이 포근한 그곳
대학에 들어가서.
대학에 들어가서는 사실 많이 정신없었다.
재미있어 보이는 동아리도 많고,
하고 싶은 대외활동도 많으며,
재미있어 보이는 과목들을 수강하기에도,
하루하루가 벅찼었다.
그러다 우연히 "남산골"이라는
"서울특별시 교육청 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의
졸업생들의 동문회 같은 것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남산골"에서
여름 MT를 추진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나이가 많이 어렸고,
아는 사람들도 별로 없었으며,
누가 그 자리에 오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서울특별시 교육청 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
이라는 이름 하나가 나한테 주는
안정감과 소속감은 엄청났었다.
"서울특별시 교육청 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
에서 하는 행사이기에 믿을 수 있었고,
여름 MT에 가면 나와 유대감이 있는,
무언가 모를 끈끈함이 있는,
그런 사람들이 많겠구나.
라는 생각 하나로 여름 MT에 갔다.
그때의 판단은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회상한다.
그 여름 MT를 계기로,
너무나도 좋은 형, 누나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그 이후 많은 후배, 동기, 선배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남산골의 많은 사람들은
나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주는
"삶의 인연"들이 되어 주었다.
내 "삶의 인연"이 가득한 그곳
남산골의 의미.
"남산골이 뭔데?"
라고 물었을 때, 가장 명확한 대답은
"서울특별시 교육청 과학전시관 영재교육원의 동문회"
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거기 가면 뭐하는데?"
라고 물었을 때,
"좋은 형, 누나, 친구, 동생들이랑 놀지."
라고 밖에 말을 못 할 것 같다.
어떻게 포장을 해도, 남산골은
"동문회이며,
너무 좋은 사람들이 많은 곳이며,
다양한 삶의 인연들이 생겨나는 곳"이다.
사람들 그 자체인 곳.
남산골의 가치.
사실 남산골의 가치라 하면,
"그 어느 곳보다 다양한 색을 지닌 사람들이 많은 곳"
이라고 말하는 게 가장 명확할 것 같다.
분명 그 뿌리도 비슷하고,
했었던 공부도 비슷하지만,
지금 각자가 가고 있는 길과
각자의 가치관은 너무 다양한 것 같다.
남산골이라는 유대감 하에,
그런 사람들과 만나며,
삶의 인연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
그 자체가 남산골만의 가치라 생각한다.
분명 아쉬운 부분도 있다.
너무 좋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매번 비슷한 행사만 하며,
유대감만 다지는 행사만 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남산골이라는 이름 하에 유대감이라는 것은,
너무나 좋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 만으로 "지속가능성"을 가져가는 것은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 같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남산골은 "사람 그 자체"이기에,
이런 부분들을 놓치고 갈 수 없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유대감! 지속가능성?
앞으로.
지난 총회를 시작으로,
남산골 비상대책위원회가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 6월 30일에,
그 시작을 알리는 큰 행사를 기획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작은 시도들이 좋은 영향력이 돼서,
좋은 흐름들을 만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샤이 남산골"이다.
사실 공식적인 행사는 아주 가끔 나가며,
내가 과거에 쌓아왔던 나의 인연들을 만나는데
조금 더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남산골이라는 단체는 좋아한다.
앞으로도 내가 도움이 된다면,
남산골에 힘이 닿는 한 나의 것을 나누고 싶다.
앞으로도 남산골이,
"유대감과 남산골 사람들 그 자체"라는 색을 잃지 않으며,
"지속가능성"을 까지 겸비한,
최고의 동문회가 되었으면 한다.
항상 남산골을 응원합니다.
당신에게 "남산골"은 무엇인가요?